#시/낭송시

도려낼수 없는 상처 /이은자

경호... 2007. 11. 14. 07:23

      도려 낼 수도 없는 상처 이은자 추천시인문학상 수상작 아파도 아프다 말 할 수 없고 쓰려도 다독여 쓰다듬을 수도 없는 상흔 이 시간이 지나면 돌이 킬 수 없는 죄인의 몸이 될 진데 먼산 자락에 걸쳐진 구름 한 점처럼 바위 구렁 속에 갇힌 외로운 소나무 한 그루처럼 그렇게 평생을 비 바람 맞으며 혹독하게 살게 된다해도 동정 받지 못할 삶이 될지니 씻을 수도 없고 말 할 수도 없는 죄목 가슴 속 퍼렇게 멍들도록 깊은 마음으로 사죄하리 가여운 한 생을 위해 금강경 한 귀절을 입 안에 외워 담고 귀 안에 평생을 가둬 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