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 구상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
꽃자리 - 구상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
기도 - 구상 땅이 꺼지는 이 요란 속에서도 언제나 당신의 속사귐에 귀 기울이게 하옵소서. 내 눈을 스쳐가는 허깨비와 무지개가 당신 빛으로 스러지게 하옵소서. 부끄러운 이 알몸을 가리울 풀잎 하나 주옵소서. 나의 노래는 당신의 사랑입니다. 당신의 이름이 내 혀를 닳게 하옵소서. 이제 다가오는 불 장마 속에서 ‘노아’의 배를 타게 하옵소서. 그러나 저기 꽃잎 모양 스러져 가는 어린양들과 한 가지로 있게 하옵소서. |
이 름 : 구상 (구상준) 출 생 : 1919년 9월 16일 사 망 : 2004년 5월 11일 출신지 : 서울특별시 직 업 : 시인 학 력 : 니혼대학교 가 족 : 딸 소설가 구자명 데 뷔 : 1946년 동인지 시집 응향(凝香) 시 '밤', '여명도(黎明圖)' 발표 경 력 : 1999년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 이사 1998년 흥사단 명예단우 수 상 : 1993년 제38회 대한민국 예술원상 1957년 서울특별시 문화상 수상 대표작 : 발길에 채인 돌멩이와 어리석은 사나이, 유언, 사랑을 지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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