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시

겨울 편지/이준호(목소리 허무항이)

경호... 2007. 11. 7. 12:25
    
      겨울 편지
    이준호
    간밤에 바람이 너무 차갑기에
    당신을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내 입김 다 내어다
    안에 넣었습니다
    당신이 글을 읽어 내려갈 때마다
    깊숙이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간밤에 잠도 아니자고
    한가득 담았습니다
    감동은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추운 만큼 그리워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여기 이렇게 나라는 사람이 있음을 
    되새겨주고 싶었습니다
    줄곧
    당신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래서 내가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 하는지를 
    당신이 알았으면 했습니다
    그 그리움의 내 마음이
    그대로 당신에게 전해졌으면 했습니다
    이글을 다 읽어 내려갈 때쯤이면
    당신은 춥지 않을 겁니다
    되려 가슴 깊은 곳에 머물러
    몇 날 며칠을 두고두고
    그리움되어 남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