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시

난초 잎새 - 박목월 (낭송 : 박목월 - 01:01)

경호... 2007. 11. 7. 12:23



난초 잎새 - 박목월 (낭송 : 박목월 - 01:01)


난초 잎새에 밤이 무르익는다.
난초의 존재, 잎새의 묵상.
동양적인 정신의 잎새에 무르익는 밤의 深度.
나는 혼자다.
오늘밤 월세계로 달리는 로키트의 궤적이
난초 잎새에 어린다.
난초는 차라리 無聊하다.
차라리 水黑色.
난초는 무엇이냐, 나는 무엇이냐.
허막한 공간.
바람에 씻기는 한 덩이 유성 위에서
나의 내부에 돋아나는 난초
밤을 응시하는 난초의 눈, 난초 잎새의 눈,
난초는 차라리 無聊하다.
차라리 水黑色
나는 혼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