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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공부에 대하여// 우룡 스님

경호... 2007. 10. 26. 20:13

세속에 있는 불자들도 시간이 나면 경전을 가까이 해야합니다. 한구절 한구절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을 정확하게 판단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경전을 연구하는 올바른

태도입니다. 그럼 재가 불자들은 어떤 경전을 중심으로 삼아 공부하는 것이 좋은가?


불교를 폭넓게 이해하는 데에는 (능엄경)이상은 없다고 생각 합니다.

능엄경은 대우주의 시작부터 마지막의 깨달음까지를 이론적으로 체계적으로 가장 정확하게

서술해 놓은 경전입니다. 세계의 시작. 중생의 시작, 업의 시작에서부터, 어떻게 우리가

대우주세계와 하나가 되고 어떻게 얽혀지며 상속되는가를 또렷하게 이야기 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마를 항복받는 방법과 깨달음의 세계까지 나아가는 법을 밝혀놓았습니다.


그리고 수행방법의 체계를 정확하게 이야기한 것은 (원각경) 입니다. 비록 많은 내용은

아니지만 깨달음과 수행에 나가는 차제를 가장 간결하고 정확하게 나타내주고 있는 경전

입니다. 어른들 중에는 원각경 보안장 하나만을 소중히 여기는 분도 있지만, 총 12장으로

구성된 원각경은 수행을 하여 깨달음에로 올라가는 과정을 체계화시켜 놓은 것으로,

12장이 모두 소중합니다.


또한 끝없이 커나가는 대우주에 발을 맞추어 불자들이 향상하는 데에는 (금강경)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붙들지 말고 집착하지 말고 미련두지 말고 '한다'도 없고

'했다'도 없고 대상도 없고 주체도 없는 그 속에서 향상해나가는 방법을 설한 경전이

금강경이기 때문입니다.


대혜스님의 (서장)은 마음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을 참으로 간결하고 명확하고

알기 쉽게 이야기 했습니다. 이 서장을 선에 관해서만 이야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너무

좁아집니다. 염불. 주력. 화두. 경전공부하는 사람들이 꼭 명심해야 될 과정과 실천, 걸려

서는 안 되는 병통들을 간결하게 지적해놓은 것이 서장입니다.


(육조단경)은 어디든지 걸려서는 안 된다는 대우주의 이야기를 축소 시켜 해놓은 것

입니다. 


내용으로 이야기하면 부처님의 금강경 이야기나 육조스님의 단경이야기가 똑같습니다.

나는 이 다섯가지 중 재가불자들에게 (서장)(금강경)(육조단경) 을 많이 권하며 '한평생

가까이 하라'고 부탁을 드립니다. 그런데 요즘의 재가불자들은 경전을 신앙용으로만 독송

할 뿐 경전을 이해하고 파헤치는 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인연이란 무서운 것이고 노력

이란 무서운것'입니다. 놓지 않고 부지런히 연구하다보면 자기의 마음이 바뀌고 경계가

바뀌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략-


부처님의 경전은 끝이 없습니다. 깨달음도 끝이 없습니다. 한번 깨달으면 다 되는 것처럼

착각하는 이도 있지만 깨달음도 끝이 없는 것입니다. 매일 매일의 생활 속에서 하나씩

깨달아가고 이런 작은 깨달음들이 쌓이고 쌓여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가야 마지막

깨달음이 오는 것입니다.


자기의 내적 향상이 있어야 비로소 바깥세계가 거룩하고 고맙고 아름답고 크게 느껴지게

됩니다. 자기 정진이 없으면 자기 정도로만 쳐다보게 되고, 자기 정도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안으로 부지런히 정진을 하여 자기 안에서 빛이 나게 해야 합니다.

그것들이 쌓이면 저절로 바깥세상도 넓어지고 빛이 나게 되는 것입니다.


-법공양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