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황홀한 모순/조병화

경호... 2007. 9. 26. 01:44
황홀한 모순 /조병화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 훗날 슬픔을 주는 것을,

이 나이에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기쁨보다는 슬픔이라는
무거운 훗날을 주는 것을,

이 나이에
아, 사랑도 헤어짐이 있는것을
알면서도 사랑한다는 것은
씻어 낼 수 없는 눈물인 것을,

이 나이에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헤어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적막
그 적막을 이겨낼 수 있는 슬픔을 기리며
나는 사랑한다,

이 나이에
사랑은 슬픔을 기르는 것을
사랑은 그 마지막 적막을 기르는 것을

'#시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性/마광수  (0) 2007.10.02
청춘  (0) 2007.09.26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것/박노해  (0) 2007.09.25
죽어서도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말자  (0) 2007.09.24
얼음도 물은 물이지만-이현주  (0) 2007.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