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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최효찬의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읽기’]

경호... 2015. 7. 7. 05:53

[최효찬의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읽기’]

 

(4)주역 ? 주역은 점서보다 자신을 성찰하는 거울

 

주역은 난해한 책이다. 초보자용으로 서대원의 ‘주역강의(을유문화사, 2008년)’를 권하고 싶다. 난화이진(南懷瑾)의 ‘주역계사강의(부키, 2011년)’는 주역의 해설서로 읽어볼 만하다.

서울대가 추천하는 김경탁의 ‘주역(명문당, 2011년)’은 원본, 즉 점서의 기능에 충실한 번역본이다. 서대원과 난화이진의 책과 함께 김경탁의 ‘주역’을 보면 전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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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64괘를 만든 주나라 문왕.

 

 

현대인들도 불안을 달래기 위해 점과 같은 비과학적 요인에 의지하고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역술인을 찾기도 한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에서 그리스인은 ‘신탁’에 의지해 전쟁을 치르고, 페르시아인은 ‘꿈’에 의지해 그리스 원정을 결정한다. 꿈과 신탁 같은 것을 이른바 ‘영속철학’이라고 한다. 영속철학에 따르면 지상의 모든 인간, 대상, 경험은 신성한 세계에 있는 실재의 복사물, 즉 창백한 그림자다. 따라서 꿈이나 신탁 같은 신성한 세계는 인간의 세계를 지배하고 미래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간주했다.

 

고대 중국인들을 지배한 영속철학은 ‘역(易)’이었다. 오늘날의 점(占)은 기원전 12세기경부터 주나라에서 만들어진 고대 중국의 ‘역’, 즉 주역에서 출발한다.

 

주역은 점서에서 시작했지만 주희가 ‘역경’이라고 한 것처럼 경전 중의 경전으로 꼽힌다. 주역은 경(經)과 전(傳)으로 구분되는데 경은 괘사와 효사, 전은 경을 보충한 해설서로 ‘십익(단전 상하, 상사 상하, 계사전 상하, 설괘전, 문언전, 서괘전, 잡괘전)’으로 구성된다.

이 중 64괘의 괘사와 384효의 효사가 담긴 경문을 비롯해 64괘사를 부연 설명하는 단전, 괘의 상과 효의 상을 부연하는 상사, 공자가 주역을 해석한 계사전 등이 핵심이다.

주역은 총 2만4000여자에 이르는데 이 속에 인간의 길흉화복에 대한 예언과 지침이 담겨 있다.

 

주역의 작자는 먼저 복희씨가 주역의 기초가 되는 팔괘를 만들고 복희 또는 신농씨가 이를 64괘로 나눴다.

 

팔괘는 구체적인 자연현상을 8가지로 구분한 것인데 하늘(乾), 못(兌), 불(離), 우레(震), 바람(巽), 물(坎), 산(艮), 땅(坤) 등이며 각각 자연과 숫자(1~8)를 상징한다. 주 문왕이 64괘의 괘사를 붙여 마침내 주역이 만들어졌다. 주역이란 주나라 문왕이 만든 점성술이라는 말이다. 이어 문왕의 아들 주공이 64괘에 따라 구체적인 운명을 예측하는 384효사를 지었다.

여기에 문왕보다 600여년 후의 인물인 공자가 경문을 보완하는 십익을 붙였다고 한다. 이것이 주역이 체계를 갖추기까지의 통설이다. 결국 주역은 기원전 12세기부터 기원전 5세기까지 걸쳐 복희, 문왕, 무왕, 공자가 공동으로 만든 셈이다.

 

문왕(기원전 12~11세기)은 개인적으로는 불행했다. 문왕이 점차 덕을 얻자 이에 불안을 느낀 은왕 주(紂)는 문왕을 감옥에 가뒀다. 문왕은 감옥에서 주역의 괘사를 지었다. 주역은 문왕이 7년 동안 감옥에서 곤경을 이겨내며 지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문왕은 큰아들이 주왕에게 잡혀 가마솥에 넣고 끓여 죽이는 팽형(烹刑)을 당했는데, 문왕은 자식을 삶은 국을 다 마셨다고 한다. 이런 고통 속에서도 문왕은 64괘사를 지어 주역의 체계를 만들었다.

문왕은 이(履)괘에서 자신이 감옥에 갇혔을 때의 심정을 괘사에 담았는데 ‘이호미(履虎尾)’, 즉 호랑이 꼬리를 밟은 격에 비유한다. 문왕은 위험한 상황을 직시하고 천리에 순종해서 나아간다면 부질인(不?人), 즉 호랑이에 물리지 않고 오히려 전화위복이 돼 형통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문왕은 미인계로 주왕의 환심을 사 결국 풀려났다. 이때 그는 점을 치는데 이런 점괘가 나왔다.

 

“위수 이북에서 사냥하면 큰 수확이 있을 것입니다. 용도 이무기도 곰도 아닌 사부 한 사람을 얻을 것이니, 그를 기용하시어 나랏일을 돕게 하면 크게 번창할 것입니다.”

 

그가 얻은 인재가 그 유명한 강태공이다. 문왕은 강태공과 함께 주나라 건국이라는 대업을 이루는 데 한발 다가갈 수 있었다. 문왕의 대업을 그의 아들 희발(무왕)이 완수해 주나라가 창건됐다.

 

주역이 ‘역경’으로 불리게 된 것은 주희에 의해서다. 이때부터 역경은 오경의 으뜸으로 손꼽히게 됐다. 주역은 점서로서 운명을 점치는 예언의 기능에 머물지 않고 인간사의 길흉화복에 대한 철학서로서 가치를 더 지니고 있다. 즉 주역은 운명을 ‘점’치는 기능상 측면이 퇴색하고 그보다는 도덕적 수신, 깨달음이나 형이상학적 내용들을 이야기하는 인문주의적 성격으로 전환되면서 비로소 하나의 경전으로서 가치를 획득하게 된 것이다.

 

주역은 독특한 이론체계를 갖고 있다. 주역의 기본 이론은 ‘음양론’이다.

음양론에 따르면 대자연에서는 모든 것이 상호작용을 한다. 하늘의 기운은 땅에 영향을 주고, 땅은 하늘의 기운에 영향을 받아 자신을 변화시키는 동시에 하늘에 영향을 줘 변화시킨다. 하늘은 이것을 받아들여 변화하고 그 변화를 다시 땅에게 준다. 순환의 연속이다. 그 가운데 사람으로 대표되는 만물이 하늘과 땅의 교감 작용을 받고 다시 자연에 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상호 교감 작용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것이 자연의 도이며 그 과정을 64괘라는 틀 속에 넣은 것이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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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64괘.

 

 

음양론의 변화 이치는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다. 즉 우주 속에서 벌어지는 변화상은 한마디로 한 번 양이 되고 한 번 음이 되는 과정의 순환이다.

 

주역에서는 우주 삼라만상의 가장 기본적인 실체를 ‘기(氣)’로 본다. 기는 실체적 개념일 뿐 아니라 영향을 주고받는 기능적 매체이기도 하다. 주역은 ‘기’ 하나의 개념으로 모든 사물을 이해·설명하는 ‘기일원론’이라고 할 수 있다. 기의 작용과 변화 원리를 나타낸 구체적인 개념과 이론이 ‘음양오행론’이다. 오행은 만상의 탄생과 소멸, 변화를 주관하는 다섯 가지 기초 원소인 ‘목화토금수’다.

 

주역은 영어로 ‘변화의 책(Book of Changes)’이란 말로 번역된다. 모든 것은 변화하고 있고 그 속에 존재하고 있는 나 자신도 변화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외적 변화에 대한 관찰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이다. 주역은 바로 이런 자기 성찰을 통해서 스스로를 재건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주역은 결코 인간의 정해진 운명론을 이야기하는 점서의 성격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이 사람들에게 말하려는 것은 주어진 상황을 잘 살피고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라는 ‘입명(立命)’을 주문한다.

 

64괘의 384효는 주체적으로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의 본질을 이해하도록 하고, 자기 자신을 성찰하도록 만들어주고, 자기 스스로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하려는 데 있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384효의 어떤 효가 나오더라도 그 속에서 자기 자신을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자관(自觀)’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관이란 자신에 대한 단순한 관찰이나 수동적인 반성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적극적인 자기반성과 실존적인 자기 해석을 의미한다. 주역은 “나의 생을 살펴서 나아가고 물러난다(관괘 육삼효사)”라고 했다.

 

주역의 발생적 기원은 ‘점서’이지만 후대로 갈수록 정보 전달이나 예언의 기능에서 나아가 점치는 자의 주체적 깨달음을 도와주고 조언해주는 기능이 점점 강화된다. 이게 오늘날 우리가 주역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효찬의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읽기’]

 

(4) | 주역 ? 성공의 열쇠는 ‘타이밍’ 핵심은 ‘기다림’

 

주역을 점서가 아니라 수신과 처세, 나아가 치세 등의 책으로 읽으려는 사람에게는 서대원의 ‘새로 풀어 다시 쓰는 주역(을유문화사)’을 권하고 싶다. 점서의 성격을 배제하고 지혜를 배우는 책으로 쉽게 썼다.

 

 

 

 

주역에서 인간사를 비롯해 만물만사가 변하는 것은 천도지사연(天道之使然), 즉 하늘의 도가 그렇게 시킨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인간의 자유의지에 의해 인위적으로 모든 것이 일어나고 변화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천도의 운행원리에 의해 인간도 그렇게 변화해 간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인간의 자유의지에 선행하는 게 최고신인 제우스를 비롯한 ‘신의 의지’라면 고대 중국에서는 우주 삼라만상의 지배자인 ‘하늘의 도’라고 본 것이다. 그 하늘의 도는 64가지 괘로 인간의 운명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게 바로 주역이다.

 

주역은 점서로서의 예언적 기능도 중요하지만 64괘의 괘효사들은 인생을 성찰할 수 있는 수신서로 더 가치를 지녀왔다. 주역은 인간의 경륜과 지혜를 총망라하고 이를 64개 패턴으로 집대성한 인문학의 최고 텍스트인 셈이다.

 

40년 넘게 주역에 매진해온 서대원은 “요즘에는 점술가도 주역으로 점을 치지 않는다”면서 “주역은 점서가 아니라 심오한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한 처세의 책”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그 근거로 공자 이전의 사람들에게는 달리 경전이 없었으므로 주역만큼 좋은 수양과 학문의 교재가 없었을 것이라고 부연한다.

특히 주역은 많은 부분이 치자의 도리와 통치의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데 주역을 쓸 당시 통치행위의 기준으로 삼을 만한 도덕적인 지침이나 가르침은 없었던 시기였던 터라 주역이 바로 ‘군주론’과 같은 ‘통치 텍스트’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500년 전 주공의 이상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통치의 도를 연구한 공자는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는 고사처럼 주역의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닳도록 읽었을 터다.

 

주역은 ‘시간’과 ‘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역은 천지, 일월이나 사계 등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현상’을 관찰하고 그것을 본받아 괘효에 반영한 것이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데 주역만큼 때를 강조하는 책도 드물다. 주역은 첫 문장부터 ‘때’에 대한 괘로 시작한다. 64괘 가운데 첫 괘는 ‘건위천’괘라고도 하는 건괘(乾卦)인데, ‘건(乾)은 원형이정(元亨利貞)하니라’다.

 

건(乾)은 크게는 천지창조에서 세상의 종말에 이르기까지, 작게는 한 생명의 잉태, 성장, 왕성한 활동, 죽음의 단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간에 관계돼 있다. 건은 한마디로 시간의 절대성을 상징한다.

 

원형이정에서 원(元)은 만물이 창조되기 이전의 혼돈의 시간, 형(亨)은 천지창조로부터 성장단계까지의 시간, 이(利)는 결실과 수확의 시간, 정(貞)은 왕성하던 것이 소멸하는 쇠퇴의 시간을 나타낸다.

즉 원형이정은 계절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에 해당하고 사람에게는 임신기간, 청소년기, 중장년기, 죽음에 이르는 시기에 해당할 것이다. 흔히 사람은 어릴 때 색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청소년기는 연애 이야기하기를 가장 좋아하는 때이기도 하다. 중년에 이르면 다툼을 경계해야 한다. 중년엔 사업이든 어떤 일에서든 남과 경쟁하기를 좋아한다. 만년에 이르러서는 이미 얻은 것을 경계해야 한다. 만년에는 얻은 것은 뭐든 쥐고 놓지를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때’에 따라 사람은 처신도 달리해야 한다.

 

특히 사람은 때를 잘 알고 움직여야 한다. 건괘에 따르면 먼저 너무 일찍 뜻을 펼쳐서는 안 된다. 이게 ‘잠룡물용(潛龍勿用)’이다. 설령 때를 만나 실제로 일을 도모하게 되더라도 인맥, 즉 조력자가 있어야 이(利), 즉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주역에서 ‘대인’으로 묘사되는 조력자는 하늘의 도를 얻으려는 사람에게 필수적이다. 이게 ‘현룡재전 이견대인(見龍在田 利見大人)’이다. 현룡은 시간, 재전은 환경, 대인은 인맥의 중요성을 뜻한다.

 

현룡에 이어 물 위에서 뛰노는 약룡(躍龍),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룡(飛龍), 그리고 마지막이 항룡(亢龍)의 단계다. 항룡은 하늘까지 올라간 용이므로 이미 정상의 자리에 올라섰음을 의미한다. 이런 자리에 있는 사람은 내려올 일만 남았다. 항룡은 또 물러날 때를 거부하고 계속 자리에 연연하는 인간을 상징하는데 여기서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말이 나온다. 부귀영달이 극도에 달한 사람은 쇠퇴할 염려가 있으므로 행동을 삼가야 함을 비유해 이른 말인데 욕심에 한계가 없으면 반드시 후회하게 됨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결국 이 점괘는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굳센 항룡도 이내 ‘여윈 돼지’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하는 뜻을 지닌다.

 

결국 ‘건위천’괘가 여러 가지 때에 대해 얘기하고는 있지만, 핵심은 정상을 지나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동을 조심하고 경솔함을 삼가야 한다. 여기서 주역이 단순히 점으로 운명을 예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물러날 때를 아는 처신에 대한 심오한 의미가 내포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때를 어떻게 기다려야 할 것인가는 기다림에 대한 수(需)괘에 나온다. 흔히 큰 모험에 나서거나 도전을 할 때 ‘이섭대천(利涉大川)’이라고 한다. 이는 ‘큰 내를 건넘이 이롭다’는 말인데 성공하려면 모험을 감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주역에서 성공의 첫 번째 열쇠는 ‘타이밍’이고 여기서 중요한 것이 ‘기다림’이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정보를 수집하고 시기를 저울질하는 ‘적극적 기다림’의 자세가 중요하다. 그리고 시기가 오면 머뭇거리지 말고 모험정신을 발휘해 도전해야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대과(大過)괘에서 지적하듯 의욕이 앞선 나머지 모험을 감행해선 안 된다. 이게 ‘과섭멸정(過涉滅頂)’ 즉 지나치게 무리해서 건너면 반드시 파멸한다는 경고다.

 

주역이 말하는 최고의 기다림은 무엇일까. 그건 ‘가정생활에 충실하고 자기의 일을 즐기면서 여유 있게 기다리는 것’이라고 한다. 평범함이 최고선인 셈이다.

 

주역은 통치자 등 리더의 덕목에 대해서도 많이 언급한다.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물러남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물러남의 지혜는 둔(遯)괘에 나온다.

 

합당하게 물러나는 형태로 3가지를 드는데 먼저 호둔(好遯)은 때를 잘 알아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다. 가둔(嘉遯)은 주위의 칭찬을 받으면서 물러나는 것으로 흔히 정상에 있을 때 또는 사람들에게 좀 아쉬운 마음이 들 때 물러나는 것이다. 비둔(肥遯)은 준비를 마친 후에 물러나는 것이다. 이와 달리 둔미(遯尾)는 물러날 때를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물러나게 되는 것이다. 적당한 때를 읽지 못해, 또는 때를 알았다 해도 당장의 직위나 이익 때문에 물러날 타이밍을 놓친 경우다. 계둔(係遯)은 집단적으로 물러나게 되는 것으로 정치인들이 어떤 사건에 휘말려 단체로 물러나는 경우, 회사가 망해 사원들이 모두 물러나게 되는 경우다.

 

주변에 보면 학식이나 지혜가 풍부하지만 사회적 지위를 얻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명이(明夷)괘는 밝은 기운이 상처를 입은 모습이니, 지혜는 있으나 하늘의 때를 얻지 못한 군자의 형상이다. 이런 사람을 명이지자(明夷之者)라고 한다. 때를 얻지 못한 현자, 지혜를 갖췄으나 이를 세상에 나아가 펼치지 못하는 군자다. 반면 진지자(晉之者)는 천시를 얻어 자신의 경륜과 사상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군자다. 주역은 아무리 현자라도 ‘때’를 얻지 못하면 만 가지 지혜가 무용지물이라고 강조한다.

 

 

[최효찬 자녀경영연구소장·비교문학 박사 / 일러스트 : 정윤정]

 

 

/ 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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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은 공자도 전부 깨닫지 못하고 죽기 전 "3년만 더 살 수있다면..." 하고 한탄한 학문입니다. 

 

미래를 안다거나 너무 어렵게 볼려하면 얻는게 없습니다. 

 

인간의 모든 길,흉은 언행(言行)에서 나오는데 특히 말조심, 구시화문(口是禍門)이라 합니다. 요즘 참 개짓는 소리가 시끄럽습니다.

 

진퇴를 알며 근신하고 이미 자신의 정점, 한계에 이르렀으면 조용히 물러나는 것이 화(禍)를 피하는 방법이라 합니다. 육효중 맨위의 상육효가 이로운 경우는 64괘 중 딱 3개 밖에 없습니다.

주역을 읽기전에 중용을 반듯이 읽어야 그나마 조금 맛보기 할 수 있습니다.

 

권장도서에 주역이라니 참 맹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