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산책]/pop song

비오는 날의 연가

경호... 2013. 8. 23. 15:38

비오는 날의 연가 비가 아무리 줄기차게 쏟아진다 하여도 우산 속에서 나란히 걸을 수 있다면 사랑은 시작된 것입니다. 발목과 어깨를 축축히 적셔온다 하여도 비를 의식하기보다 서로의 호흡을 느끼며 주고받는 이야기가 무르익어 간다면 사랑은 시작된 것입니다 빗소리보다 때로는 작게 빗소리보다 때로는 크게 서로의 목소리를 조절하며 웃을 수 있다면 사랑은 시작된 것입니다 우산 속에서 서로 어색함이 없이 어깨와 어깨 사이가 좁혀지고 두 사람의 손이 우산을 함께 잡아도 좋다면 사랑은 시작된 것입니다 우산 속의 두 사람은 사랑 여행을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Rain / Priscilla Ahn
Well it's raining and it's pouring 이런, 비가 오네요 and my old man, well he is snoring 그리고 아빠는 코를 골고 있네요 rainy day stay 하염없이 비가 오네요 well my brother, he builds a puzzle 남동생은 나른한 거품을 입에 물고 on the blue rug with lazy bubbles 푸른 카펫 위에서 퍼즐을 맞추고 있네요 rainy day please stay 비가 오네요 rain rain don't go away, 비야, 비야 가지마라 the sun can come back another day 태양은 다른 날에 또 돌아올 수 있으니 rainy day please stay 이대로 계속 내려다오 well my mother, 이런, 엄마는 she doesn't bother with the dishes in the kitchen 부엌에 있는 음식을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시네요 rainy day please stay 비가 내려요 well now i am three thousand miles from a rainy day 아, 저는 지금 정말 사랑하는 애인과 함께 비 내리는 날로부터 with my dearest lovers 3천마일 떨어진 곳에 있답니다 fathers dreaming of the fall 아버지들은 가을을 꿈꾸고 mothers covers with the shell 어머니들은 덮개로 음식을 덮고 계시며 brothers in the yellow hall, 남동생들은 노란색 현관 마루에서, painting pictures on the wall 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네요 i am listening on the floor, 그리고 저는 마루 위에 귀를 대고, to the sounds i used to know 어디에선가 들어본 소리에 귀 기울여 봅니다 rain is falling to the ground 비가 땅으로 떨어지네요 praying all the hopes are found 모든 소망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며 rain rain don't go away, 비야 비야, 가지마라 the sun can come back another day, 태양은 다른 날에 떠오를 수 있으니 rain please stay 부디 계속 내려다오

1984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프리실라 하트랜프트는 열혈 록 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14살에 처음 기타를 잡았다. 기타를 배운 후 자신의 노래를 작곡해 온 그녀는 16세 때부터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하기 시작했고 자라면서 그녀는 피아노, 기타, 하모니카, 우쿨렐레 등 악기도 9가지나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운전면허를 딴 이후 노래하기 위해 한 시간 반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필라델피아를 왕복하던 그녀는 블루 노트에서 레코드 계약을 맺은 에이모스 리(Amos Lee)를 만나게 되고 스튜디오에서 인턴 직을 경험한다. 프리실라의 재능을 일찍이 알아본 고등학교 선생님이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려던 그녀에게 대학 진학대신 곧 바로 현장에서 노래를 하며 실전을 겪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한 충고는 그녀의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

고교 졸업 후 기타 두 대와 옷가지를 챙겨 LA로 떠난 프리실라는 웨이트리스 일을 하며 거의 매일 노래를 할 수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이나 찾아 다니며 자신의 노래를 알렸다. 그러던 어느 날 프리실라는 ‘Hotel Cafe’에서 싱어송라이터 조슈아 라딘(Joshua Radin)을 알게 되었고 그녀의 목소리에 반한 그는 자신의 투어에 그녀를 백업 보컬로 동반시킨다.

프리실라는 간결하고 외우기 쉬운 한국인 어머니의 성을 따 자신의 이름을 프리실라 하트랜프트에서 프리실라 안으로 개명하고 활동을 계속한다.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듣기 전 내가 아시아계 가수인 것을 알고 선입견을 가지게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내가 어머니 성을 쓰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한국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조슈아를 통해 드러머이자 프로듀서인 조이 워론커(Joey Waronker 벡, R.E.M, 릭키 리 존스, 버드 앤 더 비 등 녹음)를 소개받은 프리실라는 그 덕분에 2006년 자신의 싱글 ‘Dream’과 ‘I Don’t Think So’를 담은 셀프타이틀 EP를 녹음했다. 프리실라의 노래 실력을 잊지 않았던 에이모스 리가 자신의 앨범을 제작한 블루 노트 레코드에 그녀를 추천했고, 그녀는 뉴욕으로 날아가 관계자들 앞에서 쇼케이스를 가졌다. 듀크 엘링턴, 알 그린, 다이안 리브스와 같은 고전 아티스트에서 신세대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인코그니토, 노라 존스 등 수 많은 아티스트를 배출한 재즈의 명가 블루노트는 프리실라의 재능을 바로 인정했고 노라 존스의 계보를 이을 천재로 평가 받으며 앨범 계약을 한다.

그 결과 2008년 가을 데뷔 앨범 [A Good Day]가 세상에 빛을 발하게 되었고 이 앨범에는 메이시 그레이, 피오나 애플, 카산드라 윌슨, 리즈 페어, 릴리 알렌 등 유수 아티스트의 음반을 녹음한 연주자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발표함과 동시에 애플 아이튠즈 뮤직스토어의 ‘에디터스 뮤직 초이스’에서 금주의 가수로 선정되어 세계 음악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프리실라 안의 싱글 ‘Dream’은 영화 트랜스포머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샤이아 라보프 주연의 ‘디스터비아 (Disturbia)’(2007)와 인기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의 2008년 시즌 4에 두 번 삽입되어 한국에서도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