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ne Comyn
Reclining
카페에서
* 사랑을 위하여 / 박숙이
아저씨, 술 한 잔 줄래요
어둠 속의 키스 한 잔만 줄래요
지난 여름,태풍 셀마가 치고 간 빈집
상상력이 떠내려간 빈집이 여기, 낡은 의자처럼 삐걱대고 있어요
뭐러고요? 들어올 때 이미 저, 빈집 같아 보였다고요?
그렇다면 쓸쓸한 이 폐허에게 뜨거운 라이브 한 잔만 줄래요
Golden Dress
금호강를 흐르다 역류한 삷끼리,철새끼리 마주 앉아도
저기 저, 마당가의 모닥풀처럼 사랑이 그리움이 피어오를까요, 아저씨,
정말인가요? 17시 무렵에는 지친 단추를 풀어헤쳐도 된다는 말.
Beyond Beauty
어느 불혹이 여기에 들렸다가
저 노을, 저 강물에 감전되었다는 아름다운 소문,
아저씨, 감전되는 것처럼 순도의 순수가 또 있을까요 !
여기에 넋을 부려놓고
겨울 보트처럼 쓸쓸히 매여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여기에 있으면 길이 참 깊어지는 것 같아요
보세요 ! 누가 주문했는 지
창가 쪽으로 노을이 스폐셜로 들어오고 있잖아요
어느 셰프님의 작품인지, 레시피의 일부는 눈물이란 생각이 자꾸 드는군요
Good Morning
모여든 길 속에서, 서로의 끼가 모닥불로 달궈지는 동안
生이 9회 말 굿바이 안타를 노리는 동안
아저씨,마지막으로 제게 쓴 자유 한 잔 만 더 주세요
참고 참았던 이 어둠
폭죽처럼 이제 그만 터져 버리고 싶어요
저기 저, 불변의 마이크를 불끈 움켜 잡고서
내 슬픔 라이브로 확, 토해내고만 싶어요
* 금호강변에 위치한 카페
'#시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를 잃는다 / 석여공 (0) | 2013.02.03 |
---|---|
낮달 / 也石 박희선 (0) | 2013.02.03 |
사랑한 적 없다 /복효근 (0) | 2013.02.02 |
눈물이 시킨 일/나호열 (0) | 2013.02.02 |
연가.....피천득 (0) | 2013.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