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삼두 作
이따위, 라고 말하는 것들에게도
/ 이 수 익
물이 스미지 않을 적엔 스스럼없이
쉽게 떨어졌지만
그 몸에 물기가 점점 번져들자 종이 두 장은
마주 달라붙어, 서로를 견인하게 되었다.
축축해진 두 몸이 혼신으로 밀착하여
한 쪽을 떼어내자면 또 다른 한 쪽이
사생결단,
먼저 자신을 찢어놓으라는 것이다.
이따위 종이쪽지에도 이별은
고통 없이는 없나 보다.
* Zhao Kun Yu / Break Of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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