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康및生活常識]/健康常識

현대인들은 왜 잠 못 들고 악몽에 시달리는가!

경호... 2012. 7. 1. 11:20

현대인들은 왜 잠 못 들고 악몽에 시달리는가!

 

 

 

 

 

인류의 삶은 지난 1세기 전 에디슨이 전구를 일상생활에 보편화시킨 이래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그것은 바로 인류를 오랜 잠에서 깨워 어둠을 밝히고 활동시간을 늘렸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수면시간을 단축시켰을 뿐만 아니라 수십만 년 동안 자연에 순응해온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버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그만큼 대자연과의 교감은 멀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에너지원으로써의 전기는 인류의 삶을 쾌적하고 편리하게도 해주었지만 많은 부분에서 움직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는 인간의 운동 능력을 앗아갔다. 이에 따라 도시인들의 삶은 별도로 운동시간을 할애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그 움직임이 둔화되어가고 있다.

 

또한 쾌적한 수면을 위한 일조량에 노출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대부분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햇볕이 들지 않는 공간에서 전깃불에 의존하며 온통 머리를 싸매고 일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상대적으로 수족을 움직여서 일하는 것보다는 골머리를 앓는 ‘브레인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게 현대인들의 삶이다.

 

특히 한국인들의 머릿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외치는 ‘빨리빨리 증후군’은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기도 하였지만 양반의 느긋한 뒷짐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느림의 미학’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이는 곧 한국인만의 병적 특성이기도 한 ‘화병’을 유발하였고, 조급증과 우울증을 앓게 하는 빌미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이렇다 보니 도시인들의 삶은 초스피드 시대를 불렀고 ‘빨리빨리 증후군’을 더욱 가속화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결과 아이들에게는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조기교육의 바람을 불러일으켰고, 어른들에게는 조기은퇴와 함께 노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는 게 요즘의 현실이다. 빠른 성취는 곧 이른 퇴출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이러니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겠는가!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들었던 옛날의 생활방식과는 달리 불야성을 이루는 도시인들의 삶은 온갖 유혹에 빠지기도 쉽다. 24시간 내내 징징거리며 몰라도 될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텔레비전, 무심히 넘겨도 될 불필요한 정보들이 넘나는 SNS의 시도 때도 없는 알림,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의 뇌는 편안하게 쉴 틈이 없다. 이러다 보니 온통 기운이 머리로 상승하여 ‘브레인 증후군’에서 헤어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창조의 힘과 번뜩이는 지혜가 머릿속을 비울 때만이 생성된다는 것은 동서양 사람들의 오랜 경험적 깨달음이자 앎이다. 몰라도 될, 하지 않아 될 것들로 우리의 머릿속은 얼마나 복잡한지 반성할 겨를도 없는 게 현대인들의 삶은 아닌가! 이렇다 보니 요즘 사람들의 머릿속은 마치 엉킨 실타래와 같아 느긋함과 즐거운 삶의 한 표현인 고복격양(鼓腹擊壤)은 고사하고 쉽사리 잠들 수 있겠는가!

 

가위눌림과 악몽은 왜 일어날까!

 

달콤하고 아늑한 꿈! 누구나 바라는 바다. 그러나 우리 인체 생리기능을 안다면 꼭 어려운 일만도 아니다. 수면에는 90분을 주기로 램수면(얕은 잠)과 비램수면(깊은 잠)이 반복적으로 진행되는데, 대부분 꿈은 얕은 잠을 잘 때 이루어진다.

 

보통 램수면(20분)과 비램수면(70분)이 반복적으로 주기성을 갖는데, 얕은 수면 상태에서는 뇌에 저장된 단기성 기억과 중장기 기억들이 다시금 기억되기도 폐기되기도 하는, 뇌가 깨어서 각종 기억을 정리하는 시간이라는 게 일반적인 학계의 주장이다.

 

특히 꿈을 꾸는 램수면은 몸은 잠들지만 뇌는 깨어 있는 상태이기에 ‘몸의 잠’이라고 한다. 심신일체라고 했다. 이는 깨어 있을 때만 그런 게 아니고 잠들어 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일상에서 몸이 불편하면 우리가 갖는 잠깐 잠깐의 생각 역시도 그것을 반영해 옳지 못한 상념에 젖어들기 마련이다. 더구나 잠들어 있을 때는 더욱 몸의 상태를 반영하게 된다.

 

그러한 현상이 곧 악몽이나 가위눌림과 같은 무서운 꿈이다. 이러한 꿈을 꾸었을 때의 몸의 상태는 인체의 조화로움이 깨져 있을 때다.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몸을 가누지 못할 때, 혹은 평소 하지 않던 운동이나 육체적 노동을 지나치게 무리했을 때 가위눌림과 같은 악몽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러한 고통을 당하지 않으려면 갑작스럽게 몸을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혹 그리했다면 몸을 충분히 이완시키고 잠자리에 드는 게 이러한 악몽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대부분 가위눌림과 같은 악몽에 시달릴 때 근육의 마비감과 같은 현상을 동반하는데, 이는 곧 일상의 피로감으로 인해 근육이 뭉쳐있기 때문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따뜻한 물로 가볍게 샤워를 하거나 ‘잠의 마법’ 중의 이완법을 통해 뭉친 근육이나 장부의 긴장을 풀어주는 게 좋다. 인체의 오장육부가 조화롭고 전체 근육이 편안하게 이완되어야 마음도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고, 또한 달콤한 꿈도 꿀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삶이 명쾌하고 아름다운 법이다. 가능하다면 문명의 이기로부터 좀 더 멀리 떨어져 사는 것, 자신의 행로를 되짚어볼 수 있는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 때로는 고독하고 외로움의 시간이 내면으로 침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적어도 잠자는 시간만이라도 모든 걸 내려놓고 자신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봄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건강의 지름길, 숙면 예찬

 

숙면이 왜 강력한 치유수단이 될까

 

 

 

 

‘잠의 마법’ 수공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1차적 목표는 숙면(熟眠)을 통해 쾌적한 생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숙면을 취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긴장의 완화’이다.

신체의 특정 부위가 긴장이 되었다는 것은 마음 또한 상응하게 긴장되어 있는 것이며, 잠자리에 들었는데 잡념이 끊이지 않는 것 또한 긴장이 풀리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특히 손발이 차갑다는 것은 울체된 스트레스적인 요소가 뇌리 속에 잔존하여 잡념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 때 열기 또한 머리 쪽으로 몰리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에서는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 이러한 사람을 대할 때면 간단하게 일러주는 속성법이 있는데, 잠자리에 눕거나 버스 안에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먼저 배꼽을 중심으로 한 복부에 마음을 집중하고 속으로 ‘긴장이완’이라는 구호를 되뇌이며 세 차례에 걸쳐 심호흡을 반복하게 한다. 그러고 나서는 마음을 발에 집중하며 말초신경이 몰려있는 발가락의 느낌은 물론 차가운지 따뜻한지 그 온도를 점검케 한다. 연이어 발등 발바닥 등 발 전체의 느낌을 마음으로 감지해보는 것이다.

 

마음을 발에 집중한 채 1분 정도 주도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보면 발끝이 아린 듯 하거나 따끔따끔, 혹은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스멀거리는 등 다양한 느낌을 감지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일체 다른 생각이 일어나지 않도록 발에 집중하려는 마음의 자세다. 처음부터 잘 될 수는 없다. 수족냉증으로 오랫동안 고생해온 사람이라면 그만큼 쉽지 않다. 그러나 반복해서 하다보면 된다.

 

한 번은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70대 초반의 남자분과 상담한 적이 있다. 불안과 초조함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수면 중에도 서너 번은 깨어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러준 방법이 어디에서든 할 수 있는 긴장이완법이었다. 처음에는 집중이 되지 않아 내가 일러준 대로 마음속으로 발을 바라보며 ‘긴장이완’ ‘긴장이완’을 주문처럼 외면서 하였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도 모르게 잠속으로 빨려들어 간다는 것. 1년이 지난 요즘에는 낮 시간에도 주문을 걸듯 15분 정도 쪽잠으로 한결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념무상의 상태가 곧 강력한 치유수단이다

 

그렇다면 숙면(熟眠)이 왜 강력한 치유수단이 될까? 이는 바로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에는 램(REM: Rapid Eye Movement: )수면과 비램(non-REM)수면이 있다. 얕은 잠인 램수면 상태에서는 꿈을 꾸며 대뇌와 소뇌의 인식작용이 가동되지만, 깊은 잠인 비램수면 상태에서는 대뇌와 소뇌는 휴식기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 때 오직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뇌간’만이 대뇌와 소뇌의 다양한 정보로 인한 간섭 없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비램수면 중에는 대뇌와 소뇌에서 발생하는 온갖 잡념 등으로 인한 간섭이 없기 때문에 뇌간은 이 시간에 불필요한 정보를 지우고 몸 전체의 생리작용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체 각 부위를 원상으로 환원시키려 노력한다. 숙면 중에는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의식작용이 멈추기 때문에 ‘무념무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바로 이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생명력의 기본적인 소프트웨어를 가동하는 뇌간의 활발한 작용으로 잘못된 장기의 기능이나 오류가 난 인체의 유기적인 시스템을 복구하기 때문에 강력한 자가 치유력이 발동되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다양한 명상법이나 불교의 참선법은 바로 ‘무념무상’의 상태를 유도하기 위한 방법이다.

 

명상(冥想)이란 생각을 어둡게 하는 것, 즉 무분별하게 일어나는 온갖 잡념을 없애고 오직 한 생각에 머물며 대뇌와 소뇌의 인식작용을 최대한 억제시키려는 수행법이다. 참선(參禪) 역시 한 생각에 머물기 위해 화두(話頭)를 잡고서 일체 다른 생각이 일어나지 않도록 집중하는 법이다.

 

명상이나 참선이 심신(心身)의 건강법으로서 각광받는 이유가 바로 대뇌와 소뇌, 그리고 뇌간의 역할을 이용한 ‘대뇌와 소뇌 잠재우기’나 다름없는 것이다. 누구나 대략 하루 8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비램수면 상태의 ‘깊은 잠’인 숙면을 취하느냐 못 취하느냐에 달려있다. 강력한 자연 치유력이 숙면 시에 더욱 활발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손발이 따뜻해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숙면에 들려고 해도 수시로 깨어나니 어쩔 도리가 없다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이럴 때 알려주는 1차적 방법이 상기된 열을 내리기 위해 족욕(足浴)이나 수면용 양말을 착용하고 잠자리에 들게 하는데, 그것마저 통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상담자 중에 50대 중반의 여성분이 있었는데, 얼굴에 핏기도 없고 손발이 차가워 손잡는 것마저 꺼려할 뿐 아니라 설거지를 할 때 어쩌다 물방울이 복부에 튀기라도 하면 소스라치게 놀란다는 거였다.

 

그래서 잠자기 전에 반드시 족욕을 하고 수면용 양말을 착용할 것을 권했다. 그런데, 일주일 후에 와서는, “선생님이 일러주신 방법들을 동원하는데도 숙면은 고사하고 여전히 자다 깨다를 반복하니 죽을 지경입니다. 그렇다고 수면제를 더 먹을 수도 없고, 뭐 좀 센 방법이 없을까요?”

 

“그렇다면, 극단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의자용 전기장판을 이용하세요. 몸 전체를 따스하게 하는 것보다도 발만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소형장판을 잠자리에 들기 전에 미리 켜두고 주무셔 보세요.”

 

그랬더니, 일주일 후에 오셔서는 방긋 미소 지으며 “왜 그리 쉬운 방법을 몰랐지요!” 그러신다.

 

누구나 발이 따뜻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숙면은 곧 몸이 편안하게 이완된 상태에서 들 수 있는데, 발이 따뜻하지 않고는 몸이 이완이 되었다고 할 수 없다. 즉 말초신경이 몰려 있는 손발을 따뜻하게 하면 머리로 상기된 열이 내릴 뿐만 아니라 몸의 긴장도 자연스럽게 풀리는 것이다.

 

혹여 숙면을 취할 수 없다면, 이러한 방법을 동원하고 익숙해지면 점차적으로 마음을 운용하여 발목 이하의 느낌을 살피는 방법을 활용하자. 이와 함께 발바닥 중앙의 용천혈로 호흡하는 종식법(踵息法)을 동원하는 것이 숙면을 취하고 , 숙면을 통한 건강을 확보하는 길이다.

 

 

/ 휴심정.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