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자는 천년의 비법
잠자는 아이의 모습 사진 <한겨레> 자료
중국의 도가 ? 도교 신선 중에서 수선(睡仙)으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로는 단연 희이(希夷) 진단(陳?)을 꼽을 수 있다. 사료적으로 보아도 수공과 관련한 거의 모든 기록에서 진단을 수공법의 조종(祖宗)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한 번은 김려(金礪)라는 사람이 진단을 찾아와 ‘잠에도 도가 있는지’ 궁금해 하며 수공법의 비의(秘意)에 대해 설명해 주기를 간청하자, 먼저 세태를 한탄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뜻밖에도 그대가 이렇게 나약하고 무능하다면 잠자리에서 일어나서도 (간밤에 일어난 일들을) 알 수 없으니, 생사를 벗어나 윤회를 뛰어넘고자 하여도 어렵겠구나. 요즘 사람들은 배불리 먹고 편안히 생활하면서도 오직 입고 먹는 것이 풍족하지 않다는 걱정으로 급급하다. 그러면서 배고프면 먹고 피로하면 눕고, 코고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오고 하룻밤에도 문득문득 수차례 씩 잠에서 깨어난다.
명예와 이익이나 가무와 여색은 그 식신(識神)을 어지럽히고, 술과 기름지고 비릿한 것은 그 심지(心志)를 혼란스럽게 하니 이것은 세속의 잠이다.
진단은 먼저 세속 사람들의 의식주에 대한 탐욕, 그리고 배불리 먹고 피로에 지쳐 잠에 곯아떨어진 모습과 함께 시름에 겨워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행태를 지적한다. 또한 명예와 잇속을 찾아 음주가무에 탐닉하면 식신은 물론 심지마저도 혼란에 빠진다고 역설하며, 이러한 것을 세속사람들의 잠이라 규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실천적 수련경험을 토대로 한 ‘수공법’과 그 경계를 두 편의 시에 담아 읊조려주었다.
보통사람들에게는 소중한 게 없네,
오직 잠이 곧 소중한 것이라네.
온 세상 사람들이 숨 쉬고 있다지만,
혼이 몸을 떠나 움직이지도 않네.
잠이 깨어도 아는 바가 없어,
알려들지만 마음만 더욱 요동치네.
속세에서도 천상의 웃음 짓지만,
육신이 곧 꿈이라는 것을 아지 못하네.
지인(至人)은 본래 꿈을 꾸지는 않지만,
그 꿈이라는 게 선계를 유람하는 것이라네.
진인(眞人) 또한 잠을 자지는 않지만,
그 잠이라는 게 선계를 부유하는 것이라네.
화로 속에는 장생불사의 약이 들어 있고,
호리병 속에는 별유천지가 있다네.
잠결 중의 꿈 속 사실을 알고자 한다면,
인간세상에서 가장 현묘한 것이라네.
큰 꿈은 큰 깨달음을 이루고,
작은 꿈은 작은 깨달음 밖에 얻지 못하네.
나의 잠은 참다운 잠이라네,
나의 꿈은 참다운 꿈이지, 세속의 꿈이 아니라네.
진단의 이러한 유선시는 각종 기록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한 번 잠자리에 들면 수백여일동안 지속되는‘수공법’을 통한 깨달음의 결과로 보인다. 이러한 사실은 불교의 ‘육신은 한낱 마음이 머무는 집’일 뿐이라는 마음의 고요를 추구하는 심법(心法)적 요소와 ‘몸의 온전한 수련을 통해서만이 장생불사의 약’을 취할 수 있다는 도교적 수행관이 융해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진단 수공법의 핵심사상이 집약된 『칩룡법蟄龍法』을 살펴보면 이러한 사실은 보다 명확해 진다.
용이 원해로 돌아가니 양이 음에 잠기네.
사람들은 용이 숨는다고 말하지만, 나는 오히려 마음을 감춘다고 하네.
묵묵히 그 쓰임을 갈무리하고, 호흡은 더욱 깊고 은미하게 하네.
깊은 산중에서 은일자중하고 있는데, 세상에는 이를 아는 이가 없네!
진단은 『칩룡법』이라는 간결한 이 수결(睡訣)에서 수공법 수행 시 마음의 운용법에 대해 은유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여기서 용(龍)은 양(陽)이면서 마음을 의미한다. 마음을 원해(元海)인 배꼽을 중심으로 한 복부, 즉 진단 자신이 현빈일규로 상정한 곳에 집중하여 한 생각도 일지 않도록 단속하는 것이 수공법의 시작이다. 그리고 은미하고 깊은 태식호흡으로써 ‘마음을 텅 비우고 고요함을 지켜’가면서 세속과 인연을 놓은 채, 진단은『무극도』에 제시한 다섯 단계의 내단 수련법을 단련하였다.
낮잠 자는 모습 사진 <한겨레> 자료
태극권의 창시자 장삼봉과 팔선 중의 한 사람 여동빈이 극찬한 수공법
진단의 수공법을 오직 자신만이 전수 받았다고 천명한 태극권과 무당파 무술의 창시자 장삼봉은 『칩룡법발蟄龍法跋』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기도 하였다.
혹자들은 희이선생이 특별히 세상에 수공법의 비결을 전했다고 말하는데, 그 전했다는 것은 모두 거짓된 기록이다. 역(易)의 수괘(隨卦) 상전에 이르길 ‘군자가 그믐날을 맞아 들어가서 잔치하고 쉰다.’고 하였는데, 그믐날을 맞아 잔치하고 쉰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입안식(入宴息)이라 말한 오묘한 뜻은 바로 ‘입(入)’이라는 글자에 있으니 들어간다는 것은 즉 수공법에 든다는 것이다. 신(神)으로써 기혈에 드니 앉건 눕건 모두 수공법인데 또 하필이면 높은 돌을 베개 삼아 잠잔다고 했겠는가? 32자(진단의 칩룡법)를 읽어보면 마음이 활짝 열리며 큰 깨달음을 줄 것이다. 여동빈 옹께서 자비의 마음을 베푼 것은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위한 마음에서다.
-장삼봉이 종남산에서 발문을 쓰다.
장삼봉은 그의 생존당시(A.D. 13세기경) 진단의 이름을 가탁한 수공 관련 자료는 모두가 위서라고 규정하였다. 이로 볼 때, 아마도 당시 진단 수공법과 유사한 행법이 유행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지만, 마음과 호흡위주의 수공법사상은 천 년간 비밀리에 대강서파의 몇 사람을 통해 전수되어 왔다.
나는 진단과 관련한 수많은 시들 중에서도 내단 수련가들에게 팔선(八仙) 중의 한 사람으로 추앙받고 있는 여동빈(呂洞賓)이 진단의 수공법을 칭송하며 지은 「영칩룡법?蟄龍法」을 음미하길 좋아한다. 여러분도 한 번 읊조려 보라.
종남산에 은거하며 온갖 시름 비워내고,
잠자는 신선(睡仙)은 흰 구름 속에서 오래오래 잠을 자더라.
잠 속 꿈에서도 혼(魂)은 은밀히 현빈지문(玄牝之門)으로 들어가고,
호흡도 잠기운채 조화의 공력을 베풀더라.
현묘한 비결이 혼돈 속에 감추어진 것을 누가 알랴.
도인은 먼저 바보와 귀머거리 되는 것을 배워야 하네.
화산처사(陳?)가 잠자는 법을 남겼으니
이제 그 법을 제창하고 밝혀서 뭇 사람들을 일깨워야겠네.
내 심정도 여동빈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매일 밤마다 수공법을 실천하였고, 어떻게 하면 보다 쉽게 현대적인 언어로 풀어내느냐가 숙제였다.
그래서 나는 잠에 대한 관심을 갖고 ‘수면의 메카니즘’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었다. 수면현상은 왜 일어나는지, 수면은 심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하면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는지에 그치지 않고, 누구나 취하는 하루 8시간 내외의 수면시간을 심신수련의 한 수단인 수공법(睡功法)으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었다.
바로 내가 박사논문으로 썼던 『陳?의 內丹思想 硏究: 진단의 내단사상 연구』를 통해서였다. 나는 지난 20여 년 동안 연구소와 강의현장에서 수많은 환자를 지켜 볼 수 있었다. 가장 심각한 현상은 숙면은 고사하고 충분한 수면시간이 확보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환자에게 투여되고 있는 약들 중에 신경안정제와 수면제가 남용되고 있다. 약물을 통해서라도 생체에너지의 충전시간인 수면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울며 겨자 먹기’식 처방이 자행되고 있다. 그것이 일시적인 것이라면 그래도 괜찮겠지만 수면제 없이는 잠을 잘 수 없는 중독현상으로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공법의 기초단계로 심신을 이완하여 숙면으로 빠져들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 하면 여러분도 경험하였겠지만 깊은 숙면을 취하고 났을 때 몸과 마음이 얼마나 개운한지를.
잠자기 전 10분의 마법
낮잠 자고 상쾌하게 일어나는 직장인 그림 <한겨레> 자료
입면의식만으로도 심신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잠자리에 들어 수공법을 하기에 앞서 아주 중요한 행위가 자신만의 입면의식(入眠儀式)이다.
대략 5분 내지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딱히 시간을 고정할 필요는 없지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의식이 될 것이기에 경우에 따라 시간을 조정하면 된다.
입면의식에 앞서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꼭 머릿속에 기억해두고 되새김질할 필요가 있다.
첫째, 자신이 왜 수공법을 행하는지 목적의식을 뚜렷이 하라.
둘째, 종교적 서원을 세우듯 자기 심신이 수공법을 통해 회복되고 조화롭게 된다는 결과적 사실을 단단히 믿어라.
셋째, 평상시에도 잠깐잠깐이나마 수공법을 통해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이미지로 그려보며 상상하라. 그래야만 수공법에 대한 결심을 다질 수 있다.
수공법 초기에는 몇 호흡을 지켜보기도 전에 깊은 잠 속으로 빠져 들기 때문에 이러한 입면의식은 반듯이 수련 전에 해야 한다.
수공법에 들어가기에 앞서하는 입면의식
나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면, 수공법 전에 변화된 나의 모습을 그려보며 꼭 주문을 외듯 ‘나만의 마법’을 건다. 매 번 행하는 주문이 같지는 않지만 대략 이렇다.
“수공법 도중에 깊은 잠에 빠져도 우주 간의 정미한 기운이 피부의 숨구멍과 코를 통해 드나들며 내 몸은 깨끗이 정화된다. 특히 내 몸에 지나치게 많은 물질과 에너지는 기화(氣化)를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가 또 다른 사물에게 보시될 것이다. 그로인해 나의 오장육부는 물론 몸의 각 기관들이 조화를 이루고 원래의 기능을 회복할 것이다.”
이러한 주문 후에는 반듯이 그렇게 된 자신의 모습을 이미지화하여 바라봐야 한다. 처음에는 쉽지 않지만 주문을 외우면서 동시에 그렇게 된 자신의 모습을 이미지화해도 좋다.
또한 어떠한 이유로 몸의 특정부위가 불편할 때는 그곳의 건강한 이미지를 떠올려 회복된 모습을 집중해서 그려보기도 하고, 아프기 전의 건강한 모습을 떠올리며 그리 될 거라는 확신을 되 뇌이기도 한다. 앞에서도 살펴보았지만 우리의 몸은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집중이 잘 되지 않을 때는 나지막하게 읊조리거나 마음속으로 소리를 내면 잡념이 일지 않고 행할 수 있다. 주문과 동시에 이미지를 떠올리면 보다 효과적이다.
입면의식이 중요한 이유는 대뇌와 소뇌, 그리고 생명력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뇌간과의 관계성 때문이다. 전두엽, 측두엽, 후두엽, 두정엽으로 나뉜 대뇌와 소뇌는 고등동물일수록 발달된 후천적 기관으로 희노애락과 같은 감정은 물론 보고 느낀 대로 판단하고 새로운 정보를 가공할 수 있다. 즉 옳고 그름을 학습에 따라 판단하고 생각한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어떠한 사안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일으킬 수 있다. 상상력을 통해 자신의 건강한 모습을 이미지화하는 것도 바로 대뇌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원시적인 뇌라 할 수 있는 뇌간은 대뇌와 같이 시시비비를 가려내거나 상상력을 동원할 수 없다. 다만 대뇌와 소뇌에서 받은 정보를 받아 그대로 수행할 뿐이다. 즉 갑자기 무서운 생각을 대뇌에서 일으키면 그 정보에 대한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그대로 받아들여 자율신경의 교감신경을 통해 전신에 전달, 긴장의 결과인 닭살을 돋게 한다. 최면은 바로 대뇌와 뇌간의 이러한 역학관계를 이용한 ‘거짓작전’인 것이다.
반대로 편안하고 아늑한 생각을 하면 자율신경계의 부교감신경을 통해 전신의 세포에 이러한 정보를 전달, 몸 전체의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이완이 되게 한다. 이러한 생각이 지속되면 될수록 몸은 더욱더 편안하게 이완된다.
입면의식에서 행하는 마법과 같은 주문은 대뇌에서 상상력을 통해 만들어내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뇌간에서 이루기에 이러한 의식이 중요한 것이다.
잠자리에서 갖는 입면의식이 왜 중요한가!
대뇌와 소뇌, 뇌간의 이러한 관계성 때문에 평소의 생각이 곧 몸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다. 그러나 일상에서의 이러한 생각들은 지속성을 지니기가 쉽지 않다. 명상과 같은 특별한 시간이 아니라면 일상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생각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하루 8시간 내외를 자야하는 잠은 다르다. 일상에서처럼 온갖 잡념과 망상이 떠오르는 얕은 잠이 있는가 하면 어떠한 생각도 일지 않는 무념무상의 깊은 잠이 반복되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놀라운 결과를 몸에 반영시킬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기초적인 수공법에서 행하는 수행법이다.
잠에는 램(REM: Rapid Eye Movement: )수면과 비램(non-REM)수면이 있다. 인간은 뇌의 휴식을 위해서는 비램수면을, 그리고 인체의 휴식을 위해서는 램수면을 교대로 취한다. 보통 90여 분을 주기로 비램수면(70분) → 램수면(20분) → 비램수면 → 램수면이 반복된다.
*램 수면:
잠들어 있는 것 같지만 뇌의 활동에 따라 눈동자가 급하게 움직이는 얕은 수면상태를 말한다.
이 때 대뇌에서는 꿈을 꾸기 때문에 뇌파는 일상생활 시와 별반 다를 바 없지만 몸의 근육은 완전히 이완되기 때문에 ‘신체의 잠’이라고 한다. 즉 대뇌에서는 일상에서 얻은 다양한 정보를 기억장치에 저장된 정보와 연결시키거나 불필요한 정보를 지워내는 작업을 하는 아주 중요한 시간으로, 그 중에서 극히 일부만을 알아차리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꿈이다.
보통사람의 경우 이 때 꾸는 꿈에 대한 사실을 채 1%정도도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램 수면은 근육이 이완되는 신체의 잠이기 때문에 악몽을 꾸며 도망가려해도 마음처럼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깨어 있는 뇌에서는 심층의 잠재의식과 무의식에 내재된 정보력을 동원하여 잠자기 전 입면의식 때에 던진 의문을 풀어주기도 한다. 일상에서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며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램 수면을 통해 제공하기도 한다.
*비(非)램 수면:
주로 인식작용을 하는 대뇌와 소뇌는 휴식기에 들어가고 반대로 신체는 깨어 있는 상태의 깊은 잠을 말한다. 이 때문에 잠을 자면서 몸을 뒤척이기는 하지만 대뇌가 잠들어 꿈도 꾸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 흔들어 깨워도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깊은 잠에 빠져든다. 다만 이때는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뇌간’만이 대뇌와 소뇌의 다양한 정보로 인한 간섭 없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램 수면 시와는 달리 호흡과 뇌파도 안정될 뿐만 아니라 몸 전체의 생리작용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체 각 부위를 원상으로 환원시키려 노력한다.
숙면 중에는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의식작용이 멈추기 때문에 ‘무념무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숙면을 취하고 나면 피로가 가시고 심신이 말끔해지는 것은 대뇌나 소뇌의 인식작용으로 인한 복잡하게 자율신경계를 가동해야 하는 부담이 없는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오직 생명력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역할을 뇌간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면의식에서 주문한 신체적인 건강회복은 바로 이 비램 수면에서 이루어진다.
수공법은 이러한 잠의 메카니즘을 활용, 수면을 통하여 자신이 원하는 수행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즉 램 수면과 비램 수면으로 반복되는 ‘신체의 잠’과 ‘뇌의 잠’을 통하여 일상에서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
따라서 입면의식을 거행할 때는 다음과 같은 문제제기를 통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첫째, 일상에서 골머리를 싸안아도 해결되지 않는 사안에 대해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 문제제기를 하라. 램 수면 시 잠재의식에 저장된 정보가 현실문제와 연결되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것이다.
둘째, 평소 불편한 신체부위에 집중한 채 건강하게 회복된 해당부위의 모습을 이미지로 그려보며 복구명령을 내려라.
때론 고요함을 이루는 입정(入定)의 훼방꾼이 되는 대뇌와 소뇌가 잠든 ‘뇌의 잠’인 비램 수면 시 생명력의 소프트웨어가 저장된 뇌간에서는 몸 전체의 리셋을 통해 원래의 상태로 복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리 인체의 기능 때문에 잠이 들기 전 갖는 입면의식만으로도 자신의 몸과 마음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잠은 곧 죽은 시간이 아니라 자신을 개혁하고 새롭게 창조할 수 있는 축복의 시간인 것이다.
최상용
신문과 잡지사 기자로 활동하다가 동양철학에 매료돼 원광대에서 기(氣)공학과 기(氣)학을 공부한 동양철학박사. 현재 인문기학연구소 소장으로 동양사상과 생활건강 및 명상에 대해 강의한다.
저서로는 한자의 강점인 회화적인 특징을 되살리고 글자에 담긴 역사적인 배경을 소개한 <브레인 한자>와 <한자실력이 국어실력이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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