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이 도는 창가
짐을 풀어 놓은 큰 섬 하나를
잔으로 내려놓는다
하루 나그네의
흔들리는 땅 위에
한 순간 고요를 저어 본다
철이 들 무렵
어머니의 용서를 구하던
그 날의 다사로움을 담고
아껴
한 모금씩 들며
깊은 겨울산의 명상을 부른다
떨리던 하루해가
빈 잔 속에서
바람개비로 돈다.
차 한잔 /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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