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시편
/ 정숙지(鄭淑芝)
그대 가슴에,
구절초 구절초 같은 차 한 잔으로 닿고 싶은데
굿거리 가락을 붙인 한 소절 노래로 가 닿고 싶은데
그대는 더디 오시고,
하마, 애틋한 마음은 굽이굽이 꽃천지로 번져
사는 건 견디는 일,
저 혼자 고요히 피고 지는 일이라지만
꽃, 새, 눈물 머금은 지천의 하얀 꽃숭어리로도
다하지 못할 설움은 깊디깊어
뉘 그리워 피어난 꽃이더냐, 세월이더냐
달빛 아래 홀로 떨구어 두고
기어이 절집 안 내력으로 흘러드신 이
영평사, 장군산 기슭까지 달이 뜨고 별이 뜨는 밤
그대 바랑 가득,
도타이 스며 든 사연 머금은, 구름 닮은 꽃
山寺 아우르며 구구절절 피어 흐드러진
선모화, 아홉 번을 꺾어져도 다시 아홉 번을 품고야 말
들숨 날숨인 듯 피었습니다, 그 구절초!
*구절초의 꽃말 / 어머니의사랑, 순수, 우아함,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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