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영상시

세월 / 함민복

경호... 2012. 1. 19. 15:48




          세월 / 함민복 문에 창호지를 발라보았지요 창호지를 겹쳐 바르며 코스모스 꽃무늬도 넣었지요 서툰 솜씨에 울어, 주름질 것 같던 창호지 햇살에 말리면 팽팽하게 펴졌지요 손바닥으로 두들겨보면 탱 탱 탱 덩 덩 덩 맑은 북소리 났지요 죽고 싶도록 속상하던 마음도 세월이 지나면 마음결 평평하게 펴져 미소 한 자락으로 떠오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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