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영상시

다시 나만 남았다/ 이생진

경호... 2012. 1. 18. 03:27

다시 나만 남았다 - 이생진

영혼을 쫓아다니느라 땀이 흘렀다
영혼을 쫓아다니느라 옷이 찢겼다
자꾸 외로워지는 산길
염소쯤이야 하고 쫓아갔는데
염소가 간 길은 없어지고 나만 남았다

곳곳에 나만 남았다.

허수아비가 된 나도 있었고
돌무덤이 된 나도 있었고
나무뿌리로 박힌 나도 있었다
그 때마다 내가 불쌍해서 울었다

내가 많아도 나는 외로웠다.

The Violent Coloured Mountains
Mikis Theodorakis
Vassilis Saleas (클라리넷 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