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六祖壇經

육조단경 2. 스승을 찾아감 (尋師)

경호... 2011. 10. 10. 22:08

 
    2. 스승을 찾아감 (尋師) 혜능대사는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아 마음을 깨끗이 하여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생각하라!" 대사께서는 말씀하시지 않고 스스로 마음과 정신을 가다듬고 한참 묵묵하신 다음 이윽고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아, 조용히 들어라. 혜능의 아버지의 본관은 범양인데 좌천되어 영남의 신주 백성으로 옮겨 살았고 혜능은 어려서 일찍 아버지를 여의었다. 늙은 어머니와 외로운 아들은 남해로 옮겨와서 가난에 시달리며 장터에서 땔나무를 팔았더니라." 어느날 한 손님이 땔나무를 샀다. 혜능을 데리고 관숙사에 이르러 손님은 나무를 가져갔고 혜능은 값을 받고서 문을 나서는데 문득 한 손님이 금강경을 읽는 것을 보았다. 혜능은 한번 들음에 마음이 밝아져 문득 깨치고 이내 손님에게 묻기를, "어느 곳에서 오셨기에 이 경전을 가지고 읽습니까" 하였다. "나는 기주 황매현 동빙무산에서 오조 홍인화상을 예배하였는데, 지금 그 곳에는 문인이 천여명이 넘습니다. 나는 그 곳에서 오조대사가 승려와 속인들에게 다만 <금강경> 한 권만 지니고 읽으면 곧 자성을 보아 바로 부처를 이루게 된다고 권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하였다. 그 말을 들은 혜능은 숙세의 업연이 있어서, 곧 어머니를 하직하고 황매의 빙무산으로 가서 오조 홍인화상을 예배하였다. 홍인화상께서 혜능에게 묻기를 "너는 어느 곳 사람인데 이 산에까지 와서 나를 예배하며, 이제 나에게서 새삼스레 구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셨다. 혜능이 대답하기를 "제자는 영남사람으로 신주의 백성입니다. 지금 짐짓 멀리서 와서 큰스님을 에배하는 것은 다른 것을 구함이 아니옵고 오직 부처되는 법을 구할 뿐입니다."하셨다. 오조대사께서는 혜능을 꾸짖으며 말씀하시기를 "너는 영남 사람이요 또 오랑캐거니 어떻게 부처가 될 수 있단 말이냐?"하셨다. 혜능이 대답하기를 "사람에게는 남북이 있으나 부처의 성품은 남북이 없습니다. 오랑캐의 몸은 스님과 같지 않사오나 부처의 성품에 무슨 차별이 있겠습니까?"하였다. 오조스님은 함께 더 이야기하고 싶었으나, 좌우에 사람들이 둘러 서 있는 것을 보시고 다시 더 말씀하시지 않았다. 그리고 혜능을 내보내어 대중을 따라 일하시게 하시니, 그때 혜능은 한 행자가 이끄는 대로 방앗간으로 가서 여덟달 남짓 방아를 찧었다. - 성철스님편역 돈황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