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욱진作 - 마을 <1983> 25*34cm 캔버스에 유채
선가귀감(禪家龜鑑)
8. 경전에의 집착을 떠나서 마음을 닦으라
그러므로 공부하는 수행자는 부처님의 참다운 가르침으로써 변하지 않는 성품과 인연을 따라서 작용하는 마음, 두 가지 뜻[二義]이 곧
내 마음의 본 바탕과 형상임을 알아야 한다.
단번에 깨치고[頓悟] 차츰차츰 오래 닦는[ 修] 두 가지 수행 방법이 있는데 그 앞과 뒤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런 연후에 교학(敎學)의 뜻을 버리고 오로지 그 마음이 뚜렷이 드러난 한 생각으로써 참선(參禪)한다면 반드시 얻는 바가 있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수행자가 가야 할 바른 길이다.
높은 근기와 지혜를 가진 사람이 아닌 보통 사람은 함부로 건너 뛰어서는 안된다. 교학(敎學)에는 변하지 않는 것과 인연에 따르는 것,
단번에 깨치는 수행법[頓門]과 차츰차츰 오래 닦아서 깨달음을 얻는 수행법[漸門]에 그 앞과 뒤가 있다는 뜻이다.
선법(禪法)이란 한 생각 가운데 변하지 않는 마음의 본체[體]와 환경과 인연에 따르는 마음의 작용[用]이 원래 한 마음 속에 동시에 있다. 그러므로 진리의 세계에서 볼 때는 모든 것이 차별이 없이 다 똑같고, 현상 세계에서 볼 때는 모두가 다르다.
그래서 깨달은 종사(宗師)는 진리를 설하되 말을 여의고,
바로 한 생각을 가르쳐 성품을 보고 부처가 되게 하는 것이다.
교학(敎學)을 버리고 선(禪)을 택한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참고:
故로 學者는 先以如實言敎로 委辨不變隨緣二義가
고 학자 선이여실언교 위변불변수연이의
是自心之性相이며 頓悟漸修兩門이 是自行之始終然
시자심지성상 돈오점수양문 시자행지시종연
後에 放下敎義하고 但將自心現前一念하야 參詳禪旨
후 방하교의 단장자심현전일념 참상선지
則必有所得하리니 所謂出身活路니라.
즉필유소득 소위출신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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