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作 - 길 1975 22.8*30.5cm 캔버스에 유채
선가귀감(禪家龜鑑) 10. 참선하는 마음 자세
공안(公案)을 참구할 때는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하기를, 마치 닭이
알을 품는 것과 같이 하며,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와 같이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해야 하고, 굶은 사람이 밥을 생각하듯이 하며, 목마른 사람이 물을 생각하듯이 하고, 어린애가 엄마를 생각하듯이
하면 반드시 칠흑 같은 어두운 세계를 벗어나 깨달음의 관문을
꿰뚫을 때가 있을 것이다. 조사들의 공안(公案)은 1,700가지나 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이 부처의 성품을 갖추고 있다 했는데 조주(趙州)스님이 "개에게는 부처의 성품이 없다[狗子無佛性]"고
한 것이든지, 달마대사가 서쪽에서 온 뜻을 묻는 말에 "뜰 앞의 잣나무니라[庭前栢樹子]"하고 대답한 것이라든지,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하고 묻는 질문에 동산(洞山)스님이 "삼 세 근이다[麻三斤]"라고 대답한 것이라든지, 또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하고 묻는 질문에 운문(雲門)스님이 "마른 똥막대기니라[乾뷩궐]"하고 말한 것들이다.
닭이 알을 품을 때는 따뜻한 기운이 항상 지속되고 있으며,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에는 마음과 눈이 움직이지 않게 되고, 굶을 때에 밥을 생각하는 것과 목이 마를 때 물을 생각하는 것이나 어린애가 엄마를 생각하는 것은 모두 인간의 간절한 진심(眞心)에서
우러나온 것이고, 억지로 지어서 내는 마음이 아니므로 간절한 것이다. 참선하는 데에는 이렇듯이 간절한 마음이 없이는 깨달음을 얻을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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