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康및生活常識]/健康常識

술 마시기 전 '우유' 마시면 '위' 보호된다고?

경호... 2011. 1. 18. 17:40

[메디컬투데이 문성호 기자] 보통 숙취 해소를 위해 땀을 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잘못된 상식이다. 술을 마신 후 뜨거운 물속에 들어가거나 사우나를 즐기면 혈관이 확장돼 심장으로 급작스럽게 피가 몰리게 되므로 위험하다.

17일 한국건강관리협회(이하 건협)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흔히들 잘못알고 있는 음주상식에 대해 알렸다.

먼저 위장약을 먹고 술을 마시면 좋다는 통념이 있지만 아니다. 약은 간에서 분해되고 알코올 또한 간에서 분해되므로 간은 술과 약 두 가지를 분해하는 효소를 한꺼번에 생성해야 하므로 무리하게 된다.

건협은 술 마시고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간이 좋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술을 마시고 얼굴이 붉어지는 이유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소가 선천적으로 결핍돼 있거나 부족하기 때문.

건협 관계자는 "암 유발물질로도 알려져 있는 아세트알데히드가 분해되지 않으면 독성물질에 의해 혈관이 확장되는데 이로 인해 얼굴이 붉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주 전에 우유를 마시면 위벽이 보호된다는 말도 잘못됐다.

우유는 약알칼리성으로 위산을 중화시켜 일시적으로 속쓰림 증세가 좋아질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위산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도리어 위염을 악화 시킬수 있다.

또한 술 먹을때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소주를 탄산수로 희석하면 입의 감촉이 좋아지고 알코올 도수가 낮아져 마시기는 쉽지만 희석된 탄산수는 위 속의 염산과 작용해 탄산가스가 발생하면서 위의 점막을 자극하여 위산분비를 촉진시킨다.

술 먹을 때 안주를 많이 먹으면 덜 취한다는 것도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안주로 인해 술의 흡수속도가 떨어져 빨리 취하지 않을 뿐, 취하는 정도는 마신 술의 양과 정확히 비례한다.

술을 마시면 체온이 내려간다. 알코올은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일시적으로 몸이 훈훈해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혈관확장으로 인해 열손실이 많아지고, 뇌의 체온 조절 중추를 억압하여 오히려 체온이 떨어지게 된다.

커피를 마시면 술이 빨리 깬다. 아니다. 술을 마신 후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뇌의 기능을 약화시켜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감정을 이완시켜 기억력 저하, 체력의 저하 등으로 술을 빨리 깨게 하지는 않는다.

건협 관계자는 "술 마신 다음 날 꿀물, 식혜, 과일주스 등을 먹으면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며 "당과 수분이 알코올 분해속도를 높여 두통을 감소 시키고, 혈당을 높여 뇌세포의 활성을 돕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문성호 기자 (msh258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