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치유의 詩

구도자의 노래

경호... 2010. 12. 9. 18:24

구도자의 노래

 

 

살아 있는 동안 손님을 맞이하라.

살아 있는 동안 경험 속으로 뛰어들고

살아 있는 동안 삶을 이해하라.

그대가 구원이라고 부르는 것은

죽음이 오기 전에만 가능한 일

살아 있는 동안 밧줄을 끊지 않는다면

죽은 뒤에 어떻게 자유를 얻겠는가.

육체가 썩은 다음에야

영혼이 신과 결합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착각이 아닐 수 없다.

지금 그를 발견하라.

지금 그를 찾지못한다면

그대 갈 곳은 죽음의 도시뿐

지금 이자리에서 그와 하나가 되라.

그러면 이다음에도 그와 하나가 되리라.

 

까비르

 

 

15세기 인도의 신비주의 시인으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 중 하나로 꼽힌다. 동방의 예수라고 일컬어지는 까비르는 힌두교, 시크교, 무슬림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영적 스승의 역할을 한다. 평생 베 짜는 직공으로  살았던 까비르는 정식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글을 쓸 줄도 몰랐지만, 스승 라마난다 밑에서 구도에 대한 마음이 깊어졌다. 민중적이고 문법에서 자유로운 그의 시와 노래는 세대를 거듭하며 널리 전해져, 훗날 타고르의 시적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1398년부터 1448년 사이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출생과 죽음에 대해서는 수많은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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