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치유의 詩

이누이트 족의 노래

경호... 2010. 12. 5. 23:07

이누이트 족의 노래


새벽이 밝아오고 태양이 하늘의 지붕 위로 올라올 때면

내 가슴은 기쁨으로 가득 찹니다.


겨울에 인생은 경이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겨울이 내게 행복을 가져다주었습니까.


아니오, 나는 신발과 바닥창에 쓸 가죽을 구하느라

늘 노심초사했습니다.

어쩌다 우리 모두가 사용할 만큼 가죽이 넉넉하다 해도

그렇습니다. 나는 늘 걱정을 안고 살았습니다.


여름에 인생은 경이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름이 나를 행복하게 했습니까.


아니오, 나는 순록 가죽과 바닥에 깔 모피를 구하느라

늘  조바심쳤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늘 걱정을 한고 살았습니다.


빙판 위의 고기잡는 구멍 옆에 서 있을 때

인생은 경이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기잡이 구멍 옆에서 기다리며 나는 행복했습니까.


아니오, 물고기 잡히지 않을까봐

나는 늘 내 약한 낚시 바늘을 염려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늘 걱정을 안고 살았습니다.


잔칫집에서 춤을 출 때 인생은 경이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춤을 춘다고 해서 내가 더 행복했습니까.


아니오, 나는 내 노래를 잊어버릴까봐

늘 안절부절못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늘 걱정을 안고 살았습니다.


내게 말해 주세요, 인생이 정말 경이로 가득 차 있는지.

그래도 내 가슴은 아직 기쁨으로 가득 찹니다.

새벽이 밝아오고 태양이 하늘의 지붕 위로 올라올 때면.


이누이트 족 코퍼 지파의 전통적인 노래

 

 

에스키모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나 이는 백인들이 '날고기를 먹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비하해서 붙인 이름이며 올바른 명칭이 아니다. 그들 스스로는 '사람'이라는 뜻의 이누이트라고 일컫는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종족으로 수백 편의 기도문과 노래를 간직하고서 원주민의 전통 생활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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