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 두고/이외수

경호... 2010. 10. 11. 16:48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두고/ 이외수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因緣은 노래가 되고

어떤 因緣은 傷處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傷處도

無彩色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안으며

나지막이

그대 이름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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