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산책]/명상음악

[국악명상곡]수룡음

경호... 2008. 12. 11. 13:23

마음을 숨기는 벗이여 살아 온 세월보다 더 아픔이 있다 하더라도 바람향내 맡으며 살아가야 할 길 있다면 멈칫거리지 말고 길 나서세 주어진 날들이 나에겐들 짐이 되겠는가! 자네에겐들 거치겠는가! 생각해보면 누구에겐들 아름다운 날들이 아니겠는가! 뭘 그리도 각박하게 사는가! 눈인사라도 하고 살지 왜 손님처럼 어색하려하는가! 자네와 나 사이에 맺어진 우정이란 그리 무가치한 것이 아니거늘 무엇 때문에 마음 숨기려하고 늘 기웃거리기만 하는가! 벗이여! 내 사랑하는 그대여! 자존심 따윈 벗어던지자 먼저 인사하고 먼저 안부 물음이 그리도 지는 삶이던가! 이기면 무엇하고 설령 져 주면 이 보다 더 좋은 일이 그 어디 있겠는가! 이기려고도 하지 말고 져 주기를 바라지도 않는 우리의 만남이 우정 아니던가! 세월의 흔적이 만들어 놓은 어색함이라할지라도 그 많은 이전의 시간이 이미 우리를 가까이 묶어 둔 것을 운명이라고 믿는 신뢰를 다시 한 번 매듭지으세! 우리 사이에 이제 변명은 어울리지 않는 사치일 뿐일세! 더 이상 몰래 왔다가 사라지는 숨바꼭질 같은 아이들의 장난은 묻어두고 불혹에 걸 맞는 무게의 이름을 불러주기로 하세 벗이여! 내 사랑하는 그대여! - 김철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