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
담을 끼고 돌아가면 하늘에 하이얀 달 그림자 같은 초가 들창엔 감빛 등불 켜지고 밤 안개속 버드나무 수풀 머얼리 빛나는 듬벙 어디선지 염소 우는 소리 또 물흘러 가는 소리 달빛은 나의 두 어깨위에 물처럼 여울져 달빛은 나의 두 어깨위에 물처럼 여울져 흘렀다
윤용하 尹龍河, 1922 ~ 1965. 7.
황해도 은율, 가톨릭 교도이며 가난한 옹기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독학으로 음악공부를 하다가 만주 신징[新京] 음악학교에서 기초과정을 닦고 동 음악원을 수료한 후 신징과 펑톈[奉天]에서 음악활동을 했다. 펑톈에서 조선합창단을 조직하여 3~4번에 걸쳐 발표회를 가졌고 칸타타 〈조선의 사계〉를 작곡하여 봉천방송국 관현악단이 연주했다. 일제 말기에 징병으로 끌려가던 도중 탈출하여 간도에 피신했다. 간도사범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8·15해방 후 함경도 용정과 함흥 영생여자중학교 등에서 교사로 있다가 월남했다.
서울에서는 한양공업고등학교·동북고등학교 등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하면서 가곡과 동요 등을 발표했다. 이때 동요 〈나뭇잎배〉를 작곡했다. 6·25전쟁 때 피난지 부산에서 〈보리밭〉을 작곡했다. 그는 부산에서 대한어린이음악원을 만들어 여러 차례 동요작곡 발표회를 가지기도 했으며 전시동요 〈피난온 소년〉 등을 발표했다. 전시작곡가협회를 조직하여 종군음악가로 최전방을 순회하면서 많은 군가를 만들어 군인들의 사기를 높였다. 가톨릭 음악협회 회원, 한국작곡가협회 사무국장 등을 지냈다. 칸타타 〈조국의 영광〉, 오페라 〈견우직녀〉, 플루트 독주곡 〈병사의 꿈〉, 가곡 〈달밤〉·〈추억〉·〈물레방아〉·〈무궁화〉·〈진격의 노래〉 등이 있다.
음원출처:http://www.gago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