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덕
전제덕 1974.6.20~
1974년생인 그는 태어난지 15일만에 열병을 앓아 두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7살때부터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인 인천 혜광학교에 입학해 고등학교까지 과정을 졸 업했다. 입학 직후 교내 브라스밴드에서 북을 연주하면서 음악을 접한 그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사물놀이에 입문했다. "사물놀이 공연을 해 오면서 관객들에게 색다른 것을 들려드리기 위해서 하모니 카를 연주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세계적인 거장인 투츠 틸레만스의 하모니카 소리 를 접하면서 매료되기 시작했죠." 이른바 '팬서비스'로 시작한 하모니카가 이젠 직 업이 되어 버렸다는 이야기다.
지난달 말 그가 존경하는 투츠 틸레만스의 내한공연을 감상한 그는 "연륜과 관 록이 빚어내는 노련미와 여유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하모니카의 매력은 무엇일까? "관악기를 연주할 때 들어쉬는 들숨과 내쉬는 날숨이 있잖아요. 들이마시면서 연주하는 악기는 하모니카가 유일합니다. 내쉴 때 보다도 들이쉴 때 더 진가가 발휘 됩거든요." 앞을 전혀 못 보는 그는 당연히 악보도 전혀 볼 수가 없다. 그런 그가 어떻게 작곡을 하고 연주를 하는지 궁금했다.
"클릭하면 소리로 안내해 주는 시각장애인용 프로그램이 깔린 컴퓨터를 통해서 미디 플레이어 같은 음악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악보는 못 보지만 이 프로그램으 로 녹음해서 다시 들어보고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하면 큰 어려움은 없어요." 실제로 그는 인터넷 카페에 글도 올릴 수 있으며 웬만한 사람 못지 않게 컴퓨터 를 다룰 수도 있다고 한다. 현재 방송 출연, 인터뷰 등 앨범홍보에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내년 초 앨범 발매를 기념해 단독 콘서트도 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하모니카는 불과 한 뼘 남짓하지만, 전제덕의 하모니카가 만들어내는 감정의 크기와 깊이는 쉽게 가늠하기 힘들다. 전제덕은 하모니카를 만나 온전한 기쁨을 얻었고, 하모니카는 전제덕을 만나 온전한 생명을 얻었다.
음원출처:http://mediafile.par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