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世上萬事

한국의 굴뚝

경호... 2008. 2. 5. 13:37

한국의 굴뚝은 표정이 있다
굴뚝에 대한 단상(斷想)은 그것을 보았을 때의 느낌에 따라 다양하다. 
전시용으로 복원한 굴뚝은 어쩐지 메말라 보이고 
폐가의 굴뚝은 김용철의 시구(詩句)처럼 '목구멍이 까맣게 말라' 보인다. 
눈이 휘날리는 들판에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외딴 집 굴뚝은 따뜻해 보이고 
이육사의 시에 나오는 '살랑살랑 감자 굽는 내가 솟아나는 
산골짜기 오막살이 낮은 굴뚝'은 정겨워 보인다. <이하 해설생략>


일산 밤가시 마을초가

용인 민속촌

용인 민속촌

경복궁 아미산 굴뚝

창경궁 굴뚝

선비집의 굴뚝

여주 신륵사의 적묵당 굴뚝 

남해 용문사 굴뚝 
 
강화 전등사 굴뚝 

용인 민속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굴뚝은 세련되고 화사한 궁궐의 굴뚝도, 
암팡진 선비의 굴뚝도, 개성이 강한 절집의 굴뚝이 아닌 
'산골짜기 오막살이 낮은 굴뚝에서 살랑살랑 솟아나는 
감자 굽는 내'가 나는 굴뚝, 음식과 밥내가 묻어 있는 그런 굴뚝이 아닌가 싶다. 
이 굴뚝 연기는 생활의 향기다. ⓒ 김정봉기자
저녁 연기 / 최성남 대금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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