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탄의 사수
독일의 낭만주의적 오페라의 확고한 지반을 닦은 베버는 선배인 모차르트,
베토벤을 거쳐 훗날의 바그너에 이르는교량 역할을 한 작곡가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국민적 감정을 힘차게 표출했고 민족성을 전면에 내세운 그의 음악은
뒤에 오는 독일 작곡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그의 대표작[마탄의 사수]가 낭만과 가극의 전형임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한다.
모차르트가 이미[마법의 피리]등에서 썼듯이 베버도 레치타티보가 아닌,
대사를 생으로 이야기하는 독일의 이른바 '징슈필'형식을 이 가극에서 채택했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민족적 소재, 민중의 노래와 무용의 예술화, 자연 감정의 표현,
가극의 종합예술화 추구 등 고전주의 시대의 그것과는 판이한 것이었다.
가극 [마탄의 사수]는 전편에 걸쳐 낭만주의의 숨결이 충만해 있다.
보헤미아의 깊은 숲은 사냥꾼들의 생활무대이자 생활의 근원이다.
그 속에서 울려 퍼지는 유명한 남성합창 [사냥꾼들의 합창]이
바로 베버의 낭만주의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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