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차십덕(飮茶十德)
차를 마시면 열 가지 덕이 있다.
飮茶十德
음차십덕
- 당(唐) 유정량(劉貞亮)
차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마시는 음료다. 그 역사도 오래며 종류도 많다. 대다수 종교의식에서 차를 활용한다. 불교의 모든 의식문(儀式文)에는 맨 처음에 다게(茶偈)라는 내용이 있다. 부처님 앞에 차를 먼저 올리고 난 뒤에, 공양도 올리고 참회도 하고 기도도 하고 천도도 하도록 되어 있다.
만약 차를 올리지 못할 경우라면 물을 대신 올려놓고 “제가 올리는 이 청정한 물이 감로차로 변하여 삼보전에 봉헌하오니 원컨대 받으소서(我今淸淨水 變爲甘露茶 奉獻三寶前 願垂哀納受)”라고 기도를 드린다. 이러한 내용은 불교의 아침예불에서부터 모든 예식에 다같이 하도록 되어 있다.
성인에게 예를 드릴 때와 마찬가지로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도 차를 나눈다. 중요한 회담을 하거나 상거래를 하거나 그 외에 아무리 가벼운 만남이라도 최소한 차 한 잔은 나눈다. 심지어 다투기 위해서 만나더라도, 일단 먼저 차는 한 잔씩 나누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그만큼 차가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와 같이 모든 사람들이 일상에서 빈번하게 대하는 차는 종류가 많아서,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것도 있고 반대로 대단히 유익하게 하는 차도 있다. 여기에 소개하는 차의 열 가지 덕은 동양에서 오랫동안 상용해온 전통차 중에서, 일찍이 의성(醫聖)이라 추앙받는 분들이 그 약성과 인체에 유익한 식물을 일상에 상용할 차로 정하여, 민중들에게 항상 마시기를 권장한 것에 한하여 그 덕을 소개하였다.
흔히 동양에서 말하는 차는 한국에서 주로 만드는 녹차, 중국에서 만드는 보이차 · 녹차 · 오룡차, 일본에서 만드는 녹차 · 말차 등을 말한다. 이 글은 당(唐)나라 때 유정량(劉貞亮)이라는 분의 연구에 의한 것으로 그 역사가 대단히 오래되었다. 근래에 동양차에 대해서 관심이 매우 고조되어 있으므로, 동양차를 즐기는 이들에게 훌륭한 참고가 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차는 단순히 정신과 몸에 이로운 음료일 뿐만 아니라, 차를 만들고 차를 마시는 일을 승화시키면 도가 되고[茶道] 예술이 된다[茶禮]. 다선일미(茶禪一味)라는 말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데, 선사들이 참선하는 정신을 겸하여 차를 마시는 것을 선차(禪茶)라 하여 선차공부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므로 차 공부를 잘 하면 곧 도의 삶을 사는 일이 된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④
[소를 때려야 하는가, 수레를 때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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