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좌선의 자세
2) 눈을 감지 말라.
좌선을 할 때에는 고요한 곳에서 두터운 방석을 깔고 하라. 허리띠는 느슨하게 매고, 몸가짐을 단정히 한 후에 결가부좌(結跏趺坐)를 한다. 바른쪽 발을 왼쪽 넓적다리 위에 놓고, 왼쪽 발을 바른쪽 넓적다리 위에 놓는다. 반(半)가부좌를 하는 것도 무방하지만 이때 왼쪽 발로 바른쪽 발을 누르도록 한다.
다음으로, 바른쪽 손을 왼쪽 발 위에 놓고, 왼쪽 손바닥을 바른쪽 손바닥 위에 놓는다. 두 엄지손가락 끝을 서로 맞대고, 서서히 허리를 편 다음 전후 좌우로 몇 번 움직여 몸을 바르게 하고 단정히 앉는다.
왼쪽으로 기울거나 바른쪽으로 기울거나 앞으로 구부리거나 뒤로 넘어가게도 하지 말고, 허리와 척추, 머리와 목을 똑바로 세워 그 모양이 부도(浮屠)와 같게 한다. 이때 몸을 너무 긴장시켜 호흡을 부자연스럽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귀와 어깨는 가지런히 하고, 코와 배꼽을 일직선상에 두며, 혀는 입천장에 대고, 입은 다문다. 눈은 반만 떠서 졸음에 빠지지 않도록 한다.
이와 같이하여 선정(禪定)을 얻으면 그 힘이 크게 넘칠 것이다.
옛날 선정을 닦던 스님들은 앉아서 항상 눈을 떴으며, 법운원통(法雲圓通)선사도 눈을 감고 좌선하는 사람들을 꾸짖기를 "깜깜한 산의 귀신 굴이 된다"고 하였다. 여기 깊은 뜻이 있으니 통달한 사람은 알 것이다.
자세가 안정되고 호흡이 조절된 다음에는 아랫배에 지그시 힘을 주고, 일체의 선악을 생각하지 말라. 잡념이 일어나면 거기에서 곧 깨어날 것이니 깨어나면 곧 사라질 것이다. 오래도록 인연을 잊으면 저절로 조금 이루어질 것이니, 이것이 좌선의 요긴한 비법이다. ―《좌선의》―
좌선의 자세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허리와 머리를 곧게 펴는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힘을 주어서도 안되고,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눈은 항상 뜨는 것이 수마(睡魔)를 제거하는데 필요하다. 간혹 앉기만 하면 아예 졸려고 작정한 듯이 눈을 감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절대 경계해야 할 일이다. 참선인은 항상 성성적적(惺惺寂寂)해야 합니다. 성성히 깨어있으면서도 적적히 고요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처음으로 좌선을 하는 사람은 흔히 다리가 아프고 망상이 불같이 일어나 괴로울 정도이다. 다리가 아프면 살며시 바꾸어 놓아도 무방하다. 망념이 일어나면 다만 망념인 줄 알아채면 저절로 사라지니, 절대로 붙들고 씨름할 필요가 없다. 번뇌는 우리가 똑바로 바라보면 도둑처럼 사라진다고 한다.
다리가 아프다고 하는 것은 육신이 살았다는 증거요, 망상이 일어난다는 것은 마음이 살았다는 증거이다. 그러니 다리가 아프다고 낙담할 필요도 없고, 망상이 많다고 괴로워할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평상시에 밖으로만 치달리던 생각이 돌이켜 자신의 몸과 마음을 향하게 된 증거이니, 수행이 조금씩 되어가고 있다는 표시인 것이다.
호흡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다. 나아가 상기병(上氣病) 등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복식호흡을 권장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