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漢詩및 시조

마음이 어린하니 /서경덕(徐敬德, 1489-1546)

경호... 2007. 11. 22. 14:17

마음이 어린하니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마음이 어리석으니 하는 일마다 모두 어리석다.

 

겹겹이 구름 낀 산중이니 임이 올 리 없건만

 

떨어지는 잎과 부는 바람 소리에도 행여나 임인가 하고 생각한

 

다.

 

마음이 어리석으니 하는 일이 모두 어리석구나.

 

구름이 겹겹이 쌓여 험난하고 높은 이 산 중으로 어느(어찌) 임

 

이 나를 찾아오겠는가 마는,

 

 떨어지는 나뭇잎 소리와 바람 부는 소리에 혹시 임이 오는 소리

 

가 아닌가 하노라.

square06_red.gif 요점 정리

이완근 지은이 : 서경덕(徐敬德, 1489-1546)

갈래 : 평시조, 정형시, 서정시

성격 : 감상적, 낭만적

표현 : 도치법, 과장법

특징 : 인간 본연의 순수한 감정을 노래하고 있고, 초장에서 일

 

반적 진술, 중·종장에서 구체적 진술을 통하여 연역적 방식으로

 

시상을 전개함.

 

제재 : 기다림

주제 : 임을 기다리는 마음

출전 : <청구영언(靑丘永言)> 

square06_red.gif 내용 연구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어내는 어느, 어찌로 해석이 가능한데 이 작품이 연모의 정을 노래한 작품이란 점을 고려할 때, '어내'를 '어느'로 보는 것은 의미상 어색한데, 여러 임을 가정하는 태도는 불순해 보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어느'로 볼 경우에는 '님'이 연인이라기보다는 그저 보고 싶은 사람들로 해석되어야 온당하다. 그러나 이 작품은 임에 대한 연모의 정을 노래한 것이므로, '어찌'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만중 운산'이라는 상황과 연관시켜 볼 때도 '어찌'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square06_red.gif 이해와 감상

 지은이가 황진이를 생각하며 지은 시라고 전해지고 있으며,  당대의 이름난 도학자가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고백한 작품으로 지은이 스스로 마음이 어리석다고 자신을 낮추고 있지만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어리석은 일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그리움의 정도가 강렬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만중 운산(萬重雲山)'은 그리운 사람과 지은이 사이에 가로놓인 장애물을 나타내는 것이면서 지은이가 거처하는 곳의 공간적 특징을 압축해 보여 준다. 종장은 '지  닙'과 '부   람'과 같은 자연의 조그마한 변동에서도 인생살이의 기미를 깨닫는 지은이의 모습을 보여 준다. 시조의 정형적인 틀을 지키면서 전통적인 그리움의 정서를 표현한 이 작품은 맑은 시냇물과 같이 옅은 듯 깊은 인생의 지혜와 은은히 내비치는 낭만성이 잘 조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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