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시 : 마광수
스러져가는것은아름답다 나는황혼을바라보며내삶을반추하고있다 무엇이그리그리워헐레벌떡달려왔던가 무엇이그리보람돼열심히살아왔던가 어차피이나라에서의인생엔기대를걸지말았어야할것을 어차피이나라에서의자유엔희망을두지말았어야할것을 아니어느나라든인생은그저먹고자고의반복인것을 아니어느별이든생명은그자체가이미슬픈것을 자식을낳기싫으면사랑조차하지말았어야할것을 죽은뒤의일에미련을두지않는다면글조차쓰지말았어야할것을 황혼처럼활활불타게세상에불이나지르고죽을까 황혼처럼멋지게놈들을타당탕쏘아죽이고죽을까 아아그래봤자어차피세상은징그럽게거듭될것을 그래봤자어차피놈들도징그럽게되살아날것을 스러져가는것은아름답다 나는황혼을바라보며어떻게슬져가야아름다울지생각하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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