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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오면 /이외수

경호... 2007. 10. 1. 01:32

      가을이오면 / 이외수 어제와 오늘.. 연파랑의 하늘이 넘 이쁘다.. 누군가 파랑에 흰색 물감을 많이 섞어 흠 없이 곱게 붓질을 한듯.. 거기에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같은 햇살.. 창가에 다가서면 햇살은 자꾸만 눈을 감아라 한다 저 멀리 피어나는 하얀 구름은 어떻구.. 솜을 부풀리듯 뭉게뭉게^^ 발트해의 실자라인에서 키웠던 내 멋진 꿈.. 저 구름에 실어 함께 피어오르고 싶다.. 문득 떠오르는 한 귀절..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