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영상시

어느 날의 버섯처럼 /이효녕

경호... 2007. 10. 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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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의 버섯처럼 이효녕 비가 내린 뒤 추석 성묘 길 산비탈 썩은 솔잎 뚫고 고개 내민 버섯 그늘 아래 꽃을 피우고 있었다 한동안 바라보노라면 시간을 넘겨 낙화하고 형체를 잃어버리기도 한 채 그늘을 떠도는 것이 어쩜 내 인생의 모습이다 한 번의 세상 구경으로 쉽게 떠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남긴 생의 끈처럼 살아 있는 마음으로 그늘에 피워 아슬아슬하게 몸을 지탱하며 누군가 기다리듯 버섯은 나처럼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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