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康및生活常識]/健康常識

심장을 조여온다, 철조망같은 거친놈이…

경호... 2013. 1. 4.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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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국 씨(52)는 새벽에 심한 흉통이 발생해 응급실을 찾았다. 김씨는 가슴 중간이 터져 나갈 듯이 뻐근하게 느껴지는 괴로운 통증을 느렸다. 흉통이 심했던 그는 식은땀을 흘릴 정도였으며, 쉬어도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흉통은 응급실 도착 후 모르핀 진통제를 맞고서야 잦아들었다.

심혈관질환은 한국인 사망원인 2위로 암과 더불어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심혈관질환으로 지출하는 사회ㆍ경제적 비용은 연간 12조8300억원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평소 생활습관만 잘 길들이면 충분히 심혈관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동맥경화증은 동맥벽이 두터워져서 동맥내경이 좁아지는 상태를 뜻한다.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에는 관상동맥질환, 뇌혈관 및 경동맥질환, 대동맥류 및 사지동맥질환 등이 있다. 동맥경화증의 발생기전은 역학적 연구, 동물실험인체실험 관찰로 많은 것이 밝혀져 있다. 역학적인 연구에 의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스트레스 등이 동맥경화증 발생의 중요한 위험요인들로 알려져 있다.

위험요인을 2개 또는 3개 가지고 있는 사람은 병에 걸릴 위험이 2배, 3배가 되는 것이 아니고,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5배, 10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이들 위험요인들을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교정하는 것이 병의 발생을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 또한 최근 연구에서 위험요인들을 조심하고 적극적으로 교정하면 혈관이 정상으로 환원되고 혈관질환으로 인한 심혈관계 질병 발생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슴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 중 40대 이후 중년에서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질환은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다.

협심증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에 의해 좁아지거나 수축되어 혈액순환이 안 돼 심장근육에 쥐가 나듯이 통증이 오는 질환이다. 환자들은 '가슴이 조이듯, 짓눌리듯, 터지듯, 숨을 못 쉬듯' 등 곧 죽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괴로운 통증이 가슴 중앙 부위에 온다고 호소한다. 길을 빨리 걷거나 층계ㆍ언덕을 오를 때, 식사 후 걸을 때와 같이 운동 후에 잘 느껴진다. 협심증 흉통은 1~5분 정도 지속되는데, 운동을 멈추고 쉬면 가라앉는다.

운동을 할 때만 흉통이 느껴지는 경우는 '안정성 협심증'이라고 하며 예후도 양호하다. 이에 반해 흉통의 시간이 길어지거나 더 자주 통증이 나타나고, 별로 운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흉통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불안정성 협심증'이라고 한다. 불안정성 협심증은 예후가 좋지 않으므로 바로 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와 응급치료 또는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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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심근경색증은 협심증과 흉통 양상은 비슷하지만 쉬어도 가라앉지 않을 뿐만 아니라 흉통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등 그 정도가 훨씬 심각하다. 환자들은 구토감, 진땀, 쇼크에 빠질 수 있으며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심장마비로 사망하기도 한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동맥경화에 의해 관상동맥벽 안쪽으로 융기된 동맥경화반에서 발생하며, 이곳이 화산이 터지듯 갈라지거나 터지면서 혈관 안에 혈전이 순간적으로 형성돼 혈관내강이 완전히 막혀서 발생한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20~30년 전에는 비교적 드문 병이었지만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나 순환기질환 중 가장 빈발하는 질환이 됐다. 이는 동물성 지방 섭취 증가 등 서구화 영향으로 국민의 평균 혈중 콜레스테롤이 20~30년 전 160㎎/㎗에서 현재 185mg/㎗로 현저히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급사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주위에서 40대 젊은 직장인이 갑자기 쓰러져 사망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주요 원인이 관상동맥질환이다.

협심증과 동맥경화증은 한 번 발생하면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위험요인들이 잘 알려져 있어 병의 예방이 어렵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관상동맥질환의 4대 위험요인은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 혈증 △흡연이다.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을 살펴보면 이들 위험인자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강조되는 위험 요인들은 당뇨와 고콜레스테롤혈증이다. 물론 다른 위험요인 관리도 중요하다. 그러나 여러 대사장애를 초래하는 식습관과 운동부족으로 당뇨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권현철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당뇨는 예방적 치료가 중요하며, 당뇨 진단 후에는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과 함께 약물치료를 받아 엄격히 혈당관리를 해야 한다"며 "콜레스테롤을 정상으로 유지하려면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낮추고 유산소 운동을 하며 이것만으로도 부족하면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는 치료제로 조절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