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手話)
나희덕
네가 듣지 못하는 노래,
이 노래를 나는 들어도 괜찮은 걸까
네가 말하지 못하는 걸
나는 감히 말해도 괜찮은 걸까
새들이 울면
그 소리를 네게 들려주고 싶다
그래서 새의 날개처럼
손을 활짝 펴고
눈은 붉게, 하늘을 보며
온몸으로 지저귀면 문득
가지를 넘어 날아가는 노래는 무엇일까
나눌 수 없는 고통을
침묵하는 새의 노래는 무엇일까
칼 오르프 / 카르미나 부라나 -21곡 세속칸타타
Carl Orff [1895~1982]
카르미나(CARMINA)라는 말은 CARMEN(라틴어로 '노래'라는 뜻)의 복수형이고
부라나(BRANA)는 보이렌(BEUREN)의 라틴어 이름이다. [카르미나·부라나]는
[보이렌의 시가집, 詩歌集] SONG OF BEUREN 이란 뜻이다.
이 시가집은 1803년 독일 뮌헨 남쪽으로 수킬로 떨어진 바이에른 지방의 베네딕크 보이렌
(BENEDIKTBEUREN)의 수도원에서 발견된데서 [카르미나·부라나]란 이름이 붙었다.
익명의 유랑승이나 음유시인에 의한 세속의 시가집으로 13세기∼14세기에 걸쳐
골리야드(GOLIARD)로 불린 유랑학생에 의거 라틴어로 쓰여졌다.
약 250여곡 풍의 몇 곡은 보표를 갖지 않는 네오마에 의하여 선율이 기보되어 있다.
전체는 4개의 부문
1) 도덕적 풍자적인 시
2) 연애시
3) 술잔치의 노래, 유희의 노래
4) 종교적인 내용을 가진 극시로 이루어져 있고 외설에 가까운 것도 있다.
[카르미나·부라나]는 악보에 의한 해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는
거의 상상으로 연주되고 있다. 원사본은 현재 뮌헨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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