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 /Paul Coren
사랑에 관한 사색
'지구가 뭘 중심으로 돌지?' '자전축' '그래? 이상한데.' '왜?' '요즘 나의 지구는 당신을 중심으로 돌고 있거든.'
한사람만 보이기 시작했다. 나의 지구는 그 사람을 중심으로 돌고 있었고 그 사람으로 꽉 차 있었다.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그를 어떻게 하면 기쁘게 할 수 있을까에 몰두했다. 그것은 가슴 저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강력하지만 정체를 잘 알 수 없는 욕구였다.
이 욕구는 곧 행복해질 것만 같은 황홀감을 불러들이며 심장을 움직였다. 그러나 동시에 때로 비이성적인 나의 태도에 대한 자괴감을, 무모하고 유치해지는 나에 대한 환멸감을, 이런 나 자신에 대한 저항을 느꼈다.
나는 고민했다. 그러나 사랑에 대한 사색은 결국 이렇게 결론을 맺는다.
사랑에 빠졌다면 더 사랑하자. 그것이 오히려 나를 방어하는 길이며, 후회하지 않고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길이다.
- 박성실 님, '사랑에 관한 사색'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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