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르다그 남자, 고객이란 미명 아래 그여자의 머리 위에 분사한 생트집과 욕설의 난분분, 그는 어디에서 많이 힘들었는가. 그래서 소주 몇 잔의 힘을 빌리고 싶었는지.. 욕설의 과녁을 빗나갔지만 그는 누구에게든 자신의 울분을 토해낼 하수구가 필요한 모양이라고.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를 만큼의 욕을 끌어안고 그 여자가 할 수 있었던 건 물이 가장 잘 빠지는 몸의 통로로 그것을 흘려보내는 일이었다. 그는 고객이란 이름의 왕이었고 그녀의 약점을 잡고 있었고 거기엔 그 남자와그 여자 둘뿐이었고 밖은 일몰이 내려오고 있었는데 ... 그는 낮에 자신의 상사에게 해 주고 싶었던 말들을 그 여자에게 쏟아놓고 휑하니 나가고 느닷없이 한 아름 욕설을 임신한 그 여자는 그것을 어디에다 낳을까 전전긍긍했다. 배부르다 소화능력이 약한 그 여자, 급체할 것이다 그녀의 체증기는 며칠 갈 것이며 이제 그녀의 남편이 위험할지 모른다 . . . 詩 / 전태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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