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宗鏡錄의 冥樞會要의 唯識부분 - (원순 번역)
삼경(三境)과 삼량(三量)의 분별 (본문)
54-10-182
問 意識緣境多少 三境三量如何分別.
答 古德云 第六意識 卽比量. 意識能緣三世法三性法三界法一百法等. 法爾皆是第六意識緣也.
有二 一明了 二獨頭. 且明了者 唯於五根門中 取五塵境
是初念與五同緣時 率爾心中 唯是現量 緣其實五塵境.
문 : 의식은 몇 가지 경계를 반연하는 것이며
삼경(三境)과 삼량(三量)을 어떻게 분별하는 것입니까.
답 : 옛스님은 “제육의식(第六意識)은 추론하여 헤아려서 아는 비량(比量)이다.
의식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법과, 선과 악과 무기(無記)의 법과,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의 법 및 온갖 법 등을 반연하는 것이다.
법으로서 존재하는 그러한 모든 것은 제육의식이 반연한다”고 하였다.
여기에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명료의식(明了意識)이며
또 하나는 독두의식(獨頭意識)이다.
명료의식은 오직 오근문(五根門)에서 오진(五塵)의 경계를 취하는 것이다.
처음 한 생각이 오근(五根)과 더불어 같이 인연지어질 때에
인연지어지는 처음 순간의 마음에서1) 오직 현량(現量)으로
실지 오진의 경계를 반연하는 것이다.
若後念已去 不妨通比量非量. 作行解緣其長等假色 卽比量 或於五塵上起執時 便是非量.
卽明了意識前後許通三量. 三境中2) 若緣五塵實法時 是性境.
若後念行解心緣長等假色時 卽眞獨影似帶質.
그러나 이 순간을 지나 뒷 생각으로 이어지면
추론해 아는 비량(比量)과 잘못 아는 비량(非量)에 다 통한다.
길고 짧다는 등의 임시로 나타나는 색(色)을 반연하여 아는 것은 비량(比量)이요,
혹 오진의 경계 위에서 집착을 일으킬 때에는 비량(非量)이다.
곧 명료의식은 앞과 뒤로 이어지며
현량(現量)과 비량(比量)과 비량(非量)에 통하는 것이다.
성경(性境)3)과 대질경(帶質境)4)과 독영경(獨影境)5)에서
오진(五塵)의 실법(實法)을 반연할 때에는 성경(性境)이다.
만약 뒷 생각이 일어나 길고 짧다는 등의
임시로 나타나는 색(色)을 알아차리는 마음이 인연을 지을 때에는
진독영경(眞獨影境)과 사대질경(似帶質境)이다.
二獨頭意識 有三. 一夢中獨頭 亦緣十八界法. 唯是獨影境非實.
此夢中境 唯是法處收 亦無本質.
二覺寤獨頭 而緣一切法. 有漏無漏 有爲無爲 世出世間 有體無體 空華兎角
三世一切法 皆悉緣得.
問 此覺寤意識一念緣十八界時 有幾相分幾本質幾見分.
答 本質相分 各有十八箇 見分唯一.
問 如何有十八相分.
答 十八相分 從十八本質起 卽有十八相分.
또 하나의 독두의식(獨頭意識)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꿈속에서 일어나는 독두의식으로 십팔계(十八界)의 법을 반연하는 것이다.
오직 독영경(獨影境)으로 실제가 아니다.
꿈속에서 일어나는 경계는 오직 법처(法處)에서 거두어지는 것으로
또한 본질이 없는 것이다.
둘째는 잠에서 깨어난 독두의식으로 일체법을 반연하는 것이다.
유루와 무루, 유위와 무위, 세간과 출세간, 허공의 꽃과 토끼뿔 등
삼세의 일체법 모든 것을 다 반연할 수 있는 것이다.
문 : 잠에서 깨어난 독두의식의 한 생각이 십팔계를 반연할 때에
몇 개의 상분(相分)과 본질(本質) 및 견분(見分)이 있는 것입니까.
답 : 본질과 상분에 각각 열여덟 개가 있고 견분은 오직 하나 뿐이다.
문 : 어떻게 열여덟 개의 상분이 있는 것입니까.
답 : 상분은 열여덟 개의 본질로부터 일어나므로
열여덟 개의 상분이 있게 된다.
如一面鏡中 觀無量人影. 外邊有十八實人 鏡卽是一 於鏡上現有十八人影像.
見分亦爾 一見分能緣得十八相分. 若質影有十八 以是所緣境 則無過.
若一念有十八見分 便有多心過.
三定中獨頭 亦緣十八界一百法過未境及眞如等. 若假若實 皆能緣故.
三量分別者 若是明了意識前後念通三量. 夢中獨頭唯非量 以不稱境故.
마치 한 면의 거울 속에서 많은 사람의 그림자를 보는 것과 같다.
거울 바깥에 열여덟 명의 사람이 있다면
거울은 하나이나, 거울 위에는 열여덟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나는 것이다.
견분(見分)도 그러하여, 하나의 견분은 열여덟 개의 상분을 반연할 수 있다.
만약 본질과 그림자가 열여덟 개라면
견분이 이것을 반연하는 경계로서 허물이 없는 것이다.
만약 한 생각에 열여덟 개의 견분이 있다면
바로 많은 마음이 있다는 허물이 있게 된다.
셋째는 선정(禪定) 가운데 일어나는 독두의식으로
십팔계와 온갖 법 및 과거와 미래의 경계와 진여 등을 반연하는 것이다.
가짜이든 진짜이든 간에 모든 것을 반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량(現量)과 비량(比量)과 비량(非量)을 분별함에
명료의식은 전념과 후념으로 삼량에 통한다.
그러나 꿈속에서 일어나는 독두의식은 오직 비량(非量)일 뿐이니,
경계에 칭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覺寤通三量. 若緣有體法時 緣五境界等 通現量故. 若緣五根界七心界等 是比量.
若緣空華 過未境等 通比量非量.
若定中 唯是現量. 雖緣假法 以不妄執無計度 故唯現量.
又 獨頭意識卽獨生散意 緣影像門. 影像者 諸有極微 是極逈極略二色 皆是假影色也.
但於觀心 析麤色至色邊際 假立極微. 唯觀心影像 都無實體.
잠에서 깨어나 일어나는 독두의식은 삼량(三量)에 통한다.
실체가 있는 법을 반연할 때에 다섯 가지 경계 등을 반연하는 것은
현량에 통하기 때문이다.
오근계(五根界)나 칠심계(七心界)6)등의 경계를 반연하는 것은 비량(比量)이다.
허공의 꽃이나 과거 및 미래의 경계를 반연하는 것은
비량(比量)과 비량(非量)에 통하는 것이다.
선정 중이라면 오직 현량이다.
비록 임시로 시설되는 법을 반연하더라도
허망하게 집착하지 않고 헤아려 분별하지 않기 때문에 오직 현량이다.
또 독두의식(獨頭意識)은 독자적으로 일어나서 흩어진다는 의식으로
영상(影像)을 반연하는 것이다.
영상이라고 표현되는 모든 것에 극미(極微)가 있으니,
빛의 색으로 나타나는 극형(極逈)과
색을 쪼개어 마지막으로 남는 지극히 미세한 색으로서의 극략(極略)도
모두 임시로 시설되는 그림자와 같은 색이다.
단지 마음을 관하여 드러난 색을 쪼개다가
색이 드러나는 경계의 끝에 도달하여서 임시로 극미라는 개념을 세우는 것이다.
오직 마음의 영상만 관하는 것이니 조금도 실체가 없는 것이다.
┨註釋┠─────────────────────────────────────────
1)
솔이심(率爾心) : 심식(心識)이 경계를 반연하여 상속하는 데는
솔이심(率爾心)과 심구심(尋求心)과 결정심(決定心)과 염정심(染淨心)과
등류심(等流心)의 다섯 가지가 있다.
솔이심은 홀연히 경계를 반연하는 첫 찰나의 마음을 말한다.
심구심은 반연하는 경계가 무엇인지 찾고 살피는 마음이다.
결정심은 찾고 살피는 마음에서 판단을 내리는 마음이다.
염정심은 판단내린 마음에 좋고 싫음이 개재되는 마음이다.
등류심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세력을 가지고 같은 흐름으로 이어지는 마음이다.
여기서 솔이심은 한 찰나에 이루어지지만 나머지는 여러 찰나에 걸쳐 형성된다.
솔이심은 무기성(無記性)이다. ☞ 본문으로...
2)
삼경(三境) : 반연하는 마음의 경계를 성경(性境) 독영경(獨影境) 대질경(帶質境)
셋으로 분류한 것이다. ☞ 본문으로...
3)
성경(性境) : 진실한 경계로 반연하는 마음을 따라가지 않는다.
제팔식(第八識)의 상분(相分-種子 五根 器世間)과 전오식(前五識) 및
오구의식(五俱意識)의 상분등을 포괄한다.
성불수(性不隨) 종불수(種不隨) 계불수(繫不隨)의 성품으로
반연하는 마음을 따라가지 않는다. ☞ 본문으로...
4)
대질경 : 마음이 경계를 반연할때 나타나는 모습에,
반연하는 본질이 있으면서도 경계의 본래 모습을 얻지 못한 것이다.
이 경계는 마음과 경계의 두 가지 힘이 합해져 성립된다.
성경(性境)과 독영경(獨影境)의 중간에 위치한다.
이것은 제칠식이 제팔식 견분이 상분을 반연하는 것과
제육식이 과거의 모습을 생각하는 것이다.
성통정본(性通情本) 종통정본(種通情本) 계통정본(界通情本)에 속한다.
* 계(繫), 계(界) ☞ 확인요망 ☞ 본문으로...
5)
독영경 : 반연하는 마음에 의지해 허망한 분별로 일어나는 경계.
달리 본질이 없고 영상일 뿐이다.
제육의식의 허망분별로 나타나는 토끼뿔이나 거북이털 및 허공의 꽃과 같은 것이다.
성수심(性隨心) 종수심(種隨心) 계수심(繫隨心)으로 반연하는 마음을 따른다.
☞ 본문으로...
6)
칠심계(七心界) : 육식에 의근(意根)을 더한 것이다.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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