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시

다가설 수 없는 그리움

경호... 2011. 9. 1. 23:10

      다가설 수 없는 그리움 / 詩后裵月先 다가설 수 없는 그리움이 걸린 하늘은 차가운 유리창에 부딪혀 시퍼런 멍만 찍었다 포도주 한잔으로 다가서는 빈 창공을 외롭게 눈에 담고 있었다 후두두둑 가을 잎 떨어질 때마다 소스라쳐 놀라는 보잘 것 없는 내 그리움의 날들을 온전히 추억할 강물을 거슬러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이미 낯설어진 사랑은 홀로 아픈 것이다 책장에 꽂힌 헌책들을 털어내면서 쌓인 먼지는 오히려 내속에 날고 있는 버릴 수 없는 그리움이기도 하다 퍼내어도, 퍼내어도 고이는 다가설 수 없는 그리움의 편린들을 조각조각 맞추어 보는 어려운 퍼즐이다 아직 사랑의 마지막 퍼즐을 끝내지 않았다 초라한 모습을 감추려 애쓰지 않아도 사랑 앞에서 차라리 남루함을 선택하겠다 내가 더 많이 사랑한다고 해서 내 그리움이 아주 값싸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