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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禍를 부르는 門이며,혀는 몸을베는 칼이다.

경호... 2010. 11. 11. 01:02

옛날 중국 北周에 하돈이라는 대장군이 있었습니다. 큰 공을 세웠는데 받은 賞이 작다고 不滿이었지요. 그래서 조정을 怨妄하는 말을 하고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結局 권신 우문호의 미움을 사 自殺을 强要받는 狀況에 몰렸습니다. 後悔했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이었지요. 목숨을 끊기 前 그는 아들 하약필을 불러 말합니다. "나는 혀 때문에 죽는 것이다. 잘 記億해 두어라." 말을 마친 하돈은 송곳으로 아들의 혀를 찔렀습니다. 그 아픔과 傷處를 간직해 平生 혀를 함부로 놀리지 말라는 권계를 준 것이지요.

 

약필을 "君主가 愼重하지 못하면 臣下를 잃고, 臣下가 愼重하지 못하면 목숨을 잃는다"는 아버지의 遺訓을 가슴에 새겨 늘 말을 삼갔습니다. 그런데 수 왕조로 바뀌고 벼슬이 날로 높아지면서 교만해졌습니다. 수 문제로부터 "너는 세가지 지나침이 있다. 疾投가 지나치고 自慢이 지나치며 君主를 無視하는 게 지나치다"고 警告까지 받았지만 깨닫지 못했습니다. 自身을 더욱 重鏞하지 않는다고 不評을 늘어놓다가 結局 수 양제의 손에 處刑을 당하지요.

끝내 아버지의 前轍을 밟고 만 겁니다.

 

송곳으로 찔러 警戒해도 虛事였을 만큼 혀는 함부로 놀려지기 쉬운 구조로 돼 있습니다. 만져보면 생각보다 크고 두껍고 근육이 발달한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옛사람들이 "입은 禍을 부르는 門이며, 혀는 몸을 베는 칼"이라고 警戒한 것도 그래서입니다.

 

엽기적인 하씨 부자가 아니더라고 세 치 혀를 잘못 놀려 禍를 自招한 사람은 東西古今을 통틀어 무수하게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말함에 愼重을 기해야 한다는 격언이 없는 나라가 없을 정도입니다. 찾아봤더니 다 좋은 말들 중에서 페르시아의 금언이 가장 겁이 납니다. "입이 가벼울수록 壽命을 줄어든다." 유대인들의 가르침 중에 참으로 울림이 있는 말이 있습니다. "네 입 안에 있는 말은 너의 奴隸지만, 그것이 입 밖에 나오면 곧 너의 主人이 된다." 말이건 글이건 다를 게 없습니다. 홧김에 던진 말이, 기분 상해 쓴 글이 내 발목을 잡고, 나를 구렁텅이에 빠뜨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한마디 말 잘못으로 平生 쌓은 善을 무너뜨린다"는 公子님 말씀이 바로 그 얘기지요 얼마나 억울하고 憤한 일입니까.

 

오랜 박해를 겪으며 터득한 유대인들이 解答까지 줍니다. 주문처럼 외우면 護身부적이 따로 없을 말입니다.

"내 말을 내가 건너는 다리라고 생각하라. 단단한 다리가 아니라면 너는 건너려 하지 않을 테니까." 기왕이면 하돈의 송곳으로 두드려보고 건너면 더욱 좋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