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책]/하늘호수로 떠난여행

旅行者를 爲한 序詩

경호... 2008. 12. 27. 00:17

날이 밝았으니 이제 旅行을 떠나야 하리.

時間은 過去의 常念 속으로 사라지고

永遠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 그대 길 떠나야 하리.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냥 저 世上 밖으로 걸어가리라.

한때는 불꽃 같은 삶과 바람 같은 죽음을 願했으니

새벽의 문 열고  旅行길 나서는 者는 幸福하여라.

아직 잠들지 않은 별 하나가 그대의 창백한 얼굴을 비추고

그대는 잠이 덜 깬 나무들 밑을 지나

지금 막 눈을 뜬 어린  뱀처럼 홀로 微明 속을 헤쳐 가야 하리.

이제 삶의 夢想을 끝낼 시간

날이 밝았으니, 불면의 베개를 머리맡에서 빼내야 하리.

오, 아침이여, 거짓에 잠든 世上 등 뒤로 하고

깃발 펄럭이는 永遠의 땅으로 홀로 길 떠나는 아침이여.

아무것도 所有하지 않은 者

惑은 充分히 사랑하기 爲해 길 떠나는 者는 幸福하여라.

그대의 靈魂은 아직 透明하고

사랑함으로써 그것 때문에 상처입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리.

그대가 살아온 삶은 그대가 살지 않은 삶이니

이제 自己의 門에 이르기 爲해 그대는

수많은 열리지 않는 門들을 두드려야 하리.

自己 自身과 만나기  爲해 모든 里程表에게 길을 물어야 하리.

길은 또다른 길을 가리키고

世上의 나무  밑이 그대의 旅人宿이 되리라.

별들이 구멍 뚫린 담요 속으로 그대를 들여다보리라.

그대는 잠들고 낯선 나라에서 母國語로 꿈을 꾸리라.

 

 

1997년 여름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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