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영상시

세상은 - 이성선

경호... 2007. 12. 21. 02:36


 

 

 

세상은  이성선 





  




누굴 사랑했던 게지,


 화사하게 달아오른 그녀의 혈색,
까르르 세상은 온통 꽃들의 웃음판이다.


누굴 미워했던 게지,


시퍼렇게 얼어붙은 그녀의 낮색,
파르르 세상은

온통 헐벗은 나무들의 울음판이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하지만 산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미움도 사랑도 버려야만

산문에 든다 하건만

노여움도 슬픔도 버려야만

하늘문에 든다 하건만...

 먼 산 계곡에선 오늘도 눈 녹는 소리.

 


 

 

사랑보다 더 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더란 말인가.


 흐르는 물 위엔 뚝뚝
꽃잎만 져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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