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산책]/세계의멋진풍경

투르판 분지

경호... 2007. 11. 24. 04:33
‘지구의 가마솥’이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투르판 분지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분지로,
가장 낮은 곳은 해발 마이너스 150미터나 된다. 이러니 여름은 그야말로 가마솥처럼 뜨겁고
겨울엔 엄청 추운 대단히 혹독한 사막지역의 기후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트루판의 화염산. 
삼장법사 일행이 등장하는 서유기에 손오공이 엉덩이를 댄 섭시 78도의 지열이 화끈한
서역의  바로 그 화염산(火炎山)이다.




고대 실크로드가 번성하던 시기에 투르판 왕국은 불교를 신봉하고 있었는데, 천불동은 당시에
사암의 절벽에 굴을 파서 수백 개의 불상을 안치했던, 당시의 불심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불상들과 동굴의 벽과 천정에 장식되어 있던 프레스코 벽화는 모두 도굴 당하고
지금은 텅 빈 동굴들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트루판의 청포도. 8월부터 9월 하순까지 수확한다. 당도가 세계제일 이다.
이곳의 포도는 작열하는 태양과 풍부한 일조량, 건조하고 뜨거운 날씨로 인해 당도가 극히
뛰어나, 포도 몇 알 입에 넣어 물으면 설탕물풍선이 터지는 것처럼 달디 달다.
전혀 신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트루판의 우애 깊은 위구르족 자녀들

포도를 얻어먹은 대신 가져간 사탕들을 꺼내 동네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 한 가지 신기한 일은 사탕을 주면 자기보다 어린 동생들부터 고루 나누어주고 자신은
먹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아이에게 다시 사탕을 주었더니 극구 사양한다. 억지로 손에
쥐어 주자 마지못해 받아 들고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이다.
가족간의 화목과 위계질서가 뚜렷한 것이 또한 위구르족의 특징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나중에 듣고 비로소 고개를 끄떡이게 되었다.



위구르족 소녀의 고유 의상
위구르 여인들은 저렇게 색채 찬란한 옷을 입는다. 이 넉넉한 포도마을이 아닌 관광지에서는
맨발의 어린 아이들이 보잘것 없는 물건을 사라고 몰려온다.
유전지대이며, 관광자원도 풍부한 이 지역 주민인 위구르인들의  생활상은 한족에 비해
무척 가난하다.



 



이곳 투르판은 주민의 대다수가 위구르족이라 생김새가 보통의 한족과는 사뭇 다르다.
얼굴선이 굵고 눈썹이 짙으며 어딘지 중앙아시아인들과 많이 닮아 있다.
이들은 이슬람교를 믿으며, 양고기를 많이 먹고 중국어가 아닌 위구르 언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시장에서 파는 것은 주로 양고기 꼬치와 양머리 구운 것으로 대개의 이슬람권의 음식들과
비슷하다. 독특하게 사용하는 강한 향 때문에 처음에는 먹기가 약간 거북하지만 먹을수록
고소하고 맛이 있었다. 꼬치 세 가닥에 시원한 맥주 두병을 먹고 나서 지불한 돈은
우리 돈으로 겨우 천오백 원 정도.



-오채만의 오채성에서 보는  일출

이곳 역시 정말 특이한 지역이었다. 크고 작은 사암의 바위 언덕들이

여러 층으로 각기 다른 색상을 띠고 있어 오채성으로 이름 붙여진 모양이었다.



이곳에는 관리인이 두 명 있었는데,

아침마다 사진작가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들을 불사르고 있었다.
입장료를 내자, 관리인은 일출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안내했다. 





투르판을 뒤로하고 쿠무타크 사막의 서쪽 지점인 선선으로 향했다.



-선선의 쿠므타크사막의 일몰
선선(샨샨)은 투르판에서 남쪽으로 불과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로,

석재가공과 포도재배가 주를 이루는 곳인데, 사막은 이곳에서 시작하여 동북쪽의 둔황까지 이어진다.



둔황은 너무 알려진 곳이어서 관광객들이 많지만, 이곳 선선은 사막을 체험하기에는
안성맞춤인 동시에 관광객들이 적어서 사진을 촬영하기에도 적합한 곳이었다.



일행은 호텔에서 더위를 피해 잠시 쉰 다음, 해 질 무렵의 시간을 택해 사구에 올라갔다.
거대한 사구가 일행의 눈앞에 펼쳐지고, 연출을 위해 동원한 낙타 세 마리를 마부와 함께
이리저리 이동시키며 일몰의 여분의 빛과 함께 많은 사진을 촬영했다.
조금씩 거대한 사막의 하루가 저물어가서  일정을 함께 접어야 했다.




투르판에서 우루무치로 이어진 고속도로 중간 쯤 신강성이 자랑하는 풍력 발전소가 있다.
당연히 바람이 많은 곳에 높다란 바람개비 모양의 발전기들을 설치한 것이지만
이곳의 바람은 지리적으로 천산산맥을 넘어오는 차가운 공기가 투르판 평원의
뜨거운 공기와 만나 자주 바람을 일으키는데, 때때로 그 바람이 강한 돌풍으로 변하기 때문에

어떤 때는 도로의 교통이 통제되기도 한다고 한다.
아무튼 이렇게 수 백 대의 거대한 바람개비를 이곳에 집중적으로 설치해 천산산맥을
배경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출처 사진 : Ozi 포토 갤러리

 Tal Nutag

'[사진산책] > 세계의멋진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南美의 風景  (0) 2007.11.24
자연의 위력 -하와이 칼라우에 화산폭발  (0) 2007.11.24
Mt.Rainier National Park  (0) 2007.11.24
Road of Death - 볼리비아  (0) 2007.11.24
히말라야 14봉~~  (0) 2007.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