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산책]/클래식

바하 브란덴베르그협주곡 1~6 전곡 - Herbert von Karajan

경호... 2007. 11. 6. 22:39

    바흐가 작곡한 6곡으로 된 협주곡집(BWV 1046∼51). 이 명칭은 1721년에 브란덴부르크 변경 백작
    C. 루트비히에게 헌정되었던 일에서 생겨났다. 그러나 이 협주곡집은 처음부터 백작을위하여 작곡
    된 것은 아니고, 그 이전에 작곡된 협주곡 중에서 6곡을 뽑아 정서하여 헌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협주곡의 악기편성과 내용이 당시 겨우 6명 밖에 없었던 백작의 궁정악단에 맞지 않았으므로 오
    히려 당시 바흐가 악장을 맡고 있던 쾨텐 궁정악단을 위하여 작곡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다
    만 개개 곡의 작곡연대에 대해서는 이론(異論)이 많아 현재로는 결정적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6곡
    은 각각 다른 악기편성으로 되어 있는데, 각 악기가 동등하게 다루어지는 협주곡(제1번 F장조, 제 3
    번 G장조, 제 6 번 B장조)과 독주악기군이 현악합주에 대립하는 합주협주곡(제2번 F장조, 제 4 번 G
    장조, 제 5 번 D장조)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곡 모두가 유쾌함이 가득 찬 악상으로, 바흐의 작품 가
    운데서도 특히 인기가 있다.
    양식적으로는 제1번(바장조) ·제2번(바장조)이 합주협주곡, 제3번(사장조) ·제6번(내림나장조)이 콘
    체르토 심포니아이며, 제4번(사장조) ·제5번(라장조)은 보다 새로운 독주협주곡에 접근하고 있다.
    바흐는 이중 몇 개의 악장을 칸타타로 전용하여 제4번은 하프시코드협주곡 제6번으로 편곡했다.
    이 여섯 곡의 협주곡은 네 곡의 관현악 모음곡과 함께 바하의 오케스트라 작품을 대표하는 걸작이
    다 . 협주곡이라고는 해도 후의 고전파나 낭만파의 것과는 달라서 두 개 이상의 악기에 의한 독주악
    기군(콘체르티노)이 하프시코드를 더한 현악기를 중심으로 한 합주부(리피에노)와 주제를 응답하
    면서 곡이 전개되는 이른바 합주 협주곡(콘체르토 그로소)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 합주 협
    주곡은 이타리아의 작곡가 코렐리(1653-1713)가 창시했다고 하는데, 그러한 이탈리아의 협주곡과
    독일의 전통적인 폴리포니 음악이 훌륭하게 종합되어 있음을 찾아 볼 수 있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1718년 레오폴트공은 궁정악단의 6인 음악가들을 거느리고 바덴의 온천으로 여행을 갔다. 그리고
    이듬해 대공은 그 여행을 되풀이했다. 바하는 두 번의 여행 다 참여하지 않았다. 따라서 '브란덴부르
    크 협주곡'이라는 6곡의 협주곡을 바쳤던 음악애호가 브란덴부르크 공을 만난 때가 두 여행기간의
    한쪽이었으리라 짐작된다.
    바하가 유달리 칭찬했다고 알려진 이탈리아인은 알비노니었다. 아마도 비발디와 알비노니와 같은
    베네치아 거장들로부터 협주곡을 구성하는 원동력을 배웠으리라 생각되어진다.
    협주곡의 구성은 대단히 단순하다. 주요 주제는 몇 번이나 나타나지만, 모두가 언제나 완전한 형태
    로 재현되진 않는다. 주제는 먼저 으뜸 조로 나타나며, 다시 그 근친 조로 나타난다. 그 사이에는 독
    주자 또는 독주악기군을 위한 에피소드가 숱하게 흩어져 있다.
    이를테면 제 2번 BWV1047의 제 1악장은 독주악기에 트럼펫, 리코더(현대 악기로 보면 플롯), 바이
    올린, 오보에라는 독특한 독주악기군을 갖추고 있다. 선율과 반주에 의한 2중 주제는 상당히 다채롭
    고, 그에 따라 4개의 독주 악기들은 제각기 자기 주장을 할 수 있다. 또한 그로 인하여 독주군은 무한
    하리만큼 다채로운 구조를 갖추고, 구조와 주제를 전개하여 현악의 오케스트라와 결합할 수 있게 되
    었다.
    이들은 동시에 빈 고전파의 수법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서두의 악절에서 하나의 동기가 만
    들어지고, 그것이 갖가지 조성을 가지고 제 1바이올린, 제 2바이올린, 비올라와 유니즌으로 나타나
    게 된다. 제 5번 BWV 1050에 의해 바하는 실질적으로 바이올린과 플롯이 들어가는 쳄발로 협주곡
    을 안출해내게 된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19세기 중엽까지 출판되지 않았으나, 바하의 자필악보는 키른베르거의 손
    을 거쳐 베를린 국립도서관으로 넘어갔다. 아울러 많은 필사 악보가 18세기후반에 나왔고, 그중 가
    장 오래된 것은 1755년의 날짜가 적힌 제 3번 BWV 1048의 모음악보다. 합주협주곡의 거대한 영역
    안에서 이들 6곡과 어깨를 겨룰 작품은 헨델의 OP6밖에 없다. 바하의 독주협주곡은 바이올린 독주
    용에 2곡,그리고 2개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이 1곡으로 통틀어 3곡뿐이다. 이들 모두가 각기 원
    형 그대로 남아있는데, 실로 고고한 존재라 하겠다. 바하는 2개의 선율악기와 통주저음을 위한 트리
    오 소나타를 거의 남기지 않았으나(바로크시대에는 상당히 보편적으로 쓰이는 스타일이었다. 고전
    의 현악 4중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그의 작품 가운데 상당수가 '두 사람의 연주가를 위한 트리오'라고 해야 할
    장르에 들어간다. 이들 트리오 소나타 가운데 몇 개는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트리오 소나타 가운데
    똑같은 기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 소나타, 특히 바이올린이 들어가는 소타나는 연주
    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가운데 몇 작품은 실내악 중에서도 가장 위대
    한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으며,고전파 시대의 현악 중주곡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독주음악은 바하 사대를 훨씬 앞질러 이미 작곡되고 있었다. 바하의 무반
    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 BWV 1001-6은 쾨텐 시대의 작품이었다. 그리고 6곡의 무반
    주 첼로 모음곡도 BWV1007-12와 마찬가지로 바하 자신이 이들 바이올린 작품을 연주했을 터이지
    만, 궁정악단의 탁월한 연주자들을 위해 쓰여진 것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어느 작품이든 2
    개의 악기에 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던 바하 이외의 어느 작곡가도 쓸 수 없는 걸작이었다.
    그러나 놀랄만한 절약과 암시의 모범이라고 할 이들 작품은 제대로 이해를 얻지 못했다. 오랫동안
    이 작품들은 일종의 교본으로서의 구실을 해 왔다. 그러다가 멘델스존과 슈만과 같은 위대한 거장들
    마저도 이들을 완성하여 연주에 적합하도록 피아노 반주를 붙이기도 했다.이처럼 무익한 행위는 바
    이올린 작품에 한정되어 있었는데, 첼로의 모음곡에 이르면, 카잘스가 20세기초에 재발견할 때까지
    거의 잊혀진 채로 있었다. - 글; 웹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