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시

물안개 핀 호수 /박장락

경호... 2007. 10. 8. 01:10


물안개 핀 호수 / 대안 박장락 낭송/유현서 갈기(褐起)세운 갈대꽃만 하얗게 이랑진 물결에 흩날리고 일상을 앗아 가버린 호숫가엔 핏빛으로 낭자한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세월을 말한다 갈 바람 타고 다가온 국향(菊香)은 햇살 고운 대지에 그리움의 향기로 수 놓는데 여태 비우지 못한 중년의 한숨이 또 다른 눈물을 흘리게 하여 무아의 호수에 넘쳐나는 슬픔의 범람이 침묵하던 밤 벌레의 합창 소리를 일깨우면 잔물결의 호수도 잠에서 일어선다 불면의 밤 아무 곳에서도 통로를 찾을 수 없는 그리움이 환상으로 무너져 내리자 그대 그리운 내 마음은 물안개 피는 호숫가에 어둠으로 누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