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산책]/명상음악
세월論 글/ 홍성란 세월은 흐르는 게 아니라 쌓이는 것이라지. 세월이 그저 물같이 흐르기만 한다면 무엇이 개구리밥 못 떠나는 우포늪 칠흙처럼 두려우랴, 무엇이 희미해진 연인의 눈빛같이 그리우랴 서러움이 되거나 그리움이 되거나 바람 부는 가슴에 한켠씩 내려 앉아 혼자 아문 상처가 되고, 오 오 저기 저 봄날 터지는 갈래꽃 무늬가 되는 것을. 세월도 나이 들면 손금 같은 길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