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여서 행복했던 날들이 빗물 따라 가만가만 흐릅니다. 당신과 내가 격리받았던 세월의 강을 나는 또 거침없이 넘어가고 마네요. 공중에 떠도는 먼지 하나도 당신 없이 분해된 시간의 알갱이 같아 참말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리운 당신, 시간의 벽에 그려진 사방연속무늬 같은 당신 생각만 하여도 어지럼증이 났습니다. 빗물을 펜 삼아 편지를 쓰면 자꾸만 창을 두드리는 당신의 음성.. 마중 가고 싶은 당신은 먼 데 있고 나는 날마다 바람만 마중 나갑니다. |
'#시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무나 소중한 내 사랑 / 하 영순 (0) | 2007.09.14 |
---|---|
인연/피천득 (0) | 2007.09.14 |
우리가 어느 별에서/정호승 (0) | 2007.09.13 |
보고싶어 (0) | 2007.09.13 |
인연도 사랑일까요? (0) | 2007.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