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영상시

빗물에 사랑을 쓰다..

경호... 2007. 9. 14. 00:38


 
 
 빗물에 사랑을 쓰다..
 


그리운 당신, 오늘은 빗물로 오셨군요.
우리가 함께여서 행복했던 날들이
빗물 따라 가만가만 흐릅니다.
 


당신과 내가 격리받았던 세월의 강을
나는 또 거침없이 넘어가고 마네요.
 


공중에 떠도는 먼지 하나도
당신 없이 분해된 시간의 알갱이 같아
참말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리운 당신, 시간의 벽에 그려진
사방연속무늬 같은 당신
생각만 하여도 어지럼증이 났습니다.
 


빗물을 펜 삼아 편지를 쓰면
자꾸만 창을 두드리는 당신의 음성..
 


마중 가고 싶은 당신은 먼 데 있고
나는 날마다 바람만 마중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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