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시

저물어 가는 하늘 / 박 현 진

경호... 2007. 9. 8. 01:47

      저물어 가는  하늘          글/박현진 낭송: 한송이 얘 아가야 하늘이 참 묽다 바람이 부려나 비가 오려나 꽃들은 소리 없이 왜지누 절망을 삭인 어머니의 목소리가 마당 한편 피어있는 꽃대를 핥는다. 살아온 시간보다 더 가녀린 복(福) 부스러질세라 잘생긴 독에다 장을 담그듯 칼칼한 세월을 다독이며 담으신다. 바람도 햇볕도 세월의 스승이라 지나가는 햇살 손에 담아 골고루 자손에게 나누어 줄 저문 하늘을 보신다.